쿠데타 정부 "미와 군사 협력 취소" 선언 뒤 잔류 협상
러군 진출하며 잔류 가능성 희박…대테러 작전에 지장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국방부가 이번 주 아프리카 니제르 주둔 미군 1000명 전원의 철수를 공식 지시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니제르 군사정부가 미국과 군사협력을 취소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질서 있고 책임 있는 철수”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부 미군이 잔류하는 방안을 군사 정부와 협상해왔다.
그러나 한 미군 당국자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이번 주 수개월 안에 미군 전원을 철수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잔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당국자는 철수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미군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작전을 지속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철수 대상 미군 병력 가운데 미 대사관 경호 병력은 제외된다.
미군이 철수하면 사하라 사막 주변 지역인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활동이 어려워진다. 미군은 아가데즈 기지를 건설해 드론 발진 기지로 사용해왔다.
한편 군사 쿠데타 이후 바그너 용병 그룹 출신 병력 등 러시아군이 니제르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몇 주 전부터 60~100 명의 러시아 병력이 수도 니아메이의 101 기지에서 미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다.
현재 몰리 피 미국무부 아프리카 차관보 등 국무부와 국방부, 미 아프리카 사령부, 주 니제르 미 대사관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상단이 니제르에 파견돼 미군 철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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