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지분 매입 비율 "사업 영향 없는 범위서 검토"
협상 장기화 시사하기도…"잘 이야기 하는 수 밖에 없어"
[서울=뉴시스] 김예진 김재영 박준호 기자 =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도록 요구한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자본 문제를 한국 네이버와 협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산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등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미야카와 준이치(宮川潤一)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결산 설명회에서 자회사인 라인야후와의 자본 관계에 대해 네이버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라인야후 지분 매입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지분 매입 비율에 대해서는 "우리 사업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에 64.4%를 출자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A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 절반씩 출자하고 있다. A홀딩스 이사 7명 중 4명을 소프트뱅크 측에서 보냈고, 회사법상 모회사는 소프트뱅크다. 네이버는 대주주가 된다.
라인야후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 10%를 매입할 경우 2000억엔(약 1조 7600억 원)이 필요하다.
그는 "우리의 사업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무엇이 좋은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자본의 재검토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야카와 CEO는 "라인야후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무엇이 좋은 선택지인지 네이버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협상 결론이 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타이밍(시기)은 결정하지 않았다. 시간을 들여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성에 대한 보고 기한인 7월 1일이 목표 시한이긴 하지만 "그때까지 정리될지는 매우 난이도가 높다"고 했다.
그는 아직 네이버 측과 논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네이버는) 확실히 테이불에 붙어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잘 이야기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논의 장기화를 시사했다고 산케이는 짚었다.
일본 언론은 관련 협상이 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난 3월 관련 협의를 시작했으나 네이버 측이 난색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양사 간 의견 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도 관계자를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일정 수의 A홀딩스주를 추가 획득하는 등 방안이 나오는 듯 하다"며 "다만 금액 면에서 (양사 간) 깊은 골이 있어 향방은 불투명한 듯 하다"고 전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 지난 4월까지 2번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특히 네이버 자본 관계 검토를 요구했다. 재발 방지 대책 실시 계획 등에 대해 7월 1일까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보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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