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67기, 앞바퀴 내려오지 않아 비상 착륙
1월엔 보잉737맥스9 동체 구멍 뚫려 회항도
전 보잉 공급업체 직원 "결함 숨긴 채 배송"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최근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보잉의 최대 공급업체에서 "보잉으로 배송될 비행기 동체 부품 가운데 최대 200개의 결함을 발견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패덱스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767' 화물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비상 착륙(동체 착륙)했다.
당시 해당 화물기는 관제탑의 안내에 따라 착륙 장치(랜딩 기어)를 사용하려 했으나 열리지 않았고, 이에 앞바퀴 없이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에 동체 앞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혀 쓸리며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이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가 제조한 여객기와 우주선 관련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5일 미국 포틀랜드 공항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맥스9 기종은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행 중 창문이 깨지고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를 향하던 중 1만6000피트(약 4880m) 상공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비행기는 결국 이륙 2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의 정밀 조사 결과, 기체 비상문 등에서 헐거운 볼트 등 유사 결함이 발견됐다.
지난달 26일에는 미 델타 항공사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떨어지면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7일엔 보잉사 유인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가 산소 방출 밸브 문제로 첫 유인 시험비행이 발사 2시간 전 연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잉의 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보잉의 최대 공급업체 검사팀에서 일했던 직원이 "회사(공급업체)에서 결함을 숨긴 채 보잉사에 제품을 전달한다"는 내부 고발을 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에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근무한 산티아고 파레데스씨는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잉으로 배송될 비행기 동체 부품에서 최대 200개의 결함을 종종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보잉737 맥스 생산 라인 말단에 있는 검사팀을 이끌었던 그는 "빠진 패스너, 구부러진 부품, 때로는 누락된 부품도 많이 발견했다"며 "회사는 배송되는 동체 부품이 불량이라는 것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그저 할당량·일정·예산 충족에만 집중하며 제품이 배송되길 바랄 뿐이었다. 숫자가 좋아 보이면 제품 상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에서 비행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왜냐하면 그들은 동체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았기 때문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그런 결함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는 자신에 대해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파레데스씨는 "이전에 한 관리자가 전체 결함 수를 줄이기 위해 결함 보고 방식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항의하자 다른 공장으로 전보 조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스피릿 측은 파레데스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보잉사는 787드림라이너 여객기에 대한 일부 품질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는지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보잉사 엔지니어인 샘 살레푸어가 연방항공청(FAA)에 문건을 보내 드림라이너 등 보잉사의 여러 기종에 대한 다양한 품질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부 직원들이 제조 공정을 소홀히 해 기체의 작은 틈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잉사 측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 직원의 내부 고발에 의해 이 문제를 알게 됐으며 "여러 사람이 필수 테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즉각적인 안전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AA는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FAA는 보잉에 5월 말까지 문제 해결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미 비행 중인 여객기와 관련한 향후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8일(현지시각)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패덱스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767' 화물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비상 착륙(동체 착륙)했다.
당시 해당 화물기는 관제탑의 안내에 따라 착륙 장치(랜딩 기어)를 사용하려 했으나 열리지 않았고, 이에 앞바퀴 없이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에 동체 앞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혀 쓸리며 불꽃과 연기가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이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튀르키예 교통인프라부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 제조 여객기·우주선 사고 多
앞서 지난 1월5일 미국 포틀랜드 공항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737맥스9 기종은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행 중 창문이 깨지고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를 향하던 중 1만6000피트(약 4880m) 상공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비행기는 결국 이륙 2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의 정밀 조사 결과, 기체 비상문 등에서 헐거운 볼트 등 유사 결함이 발견됐다.
지난달 26일에는 미 델타 항공사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떨어지면서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7일엔 보잉사 유인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가 산소 방출 밸브 문제로 첫 유인 시험비행이 발사 2시간 전 연기되기도 했다.
보잉사 최대 공급업체 내부 고발자 "동체서 최대 200개 결함 발견"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에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근무한 산티아고 파레데스씨는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잉으로 배송될 비행기 동체 부품에서 최대 200개의 결함을 종종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보잉737 맥스 생산 라인 말단에 있는 검사팀을 이끌었던 그는 "빠진 패스너, 구부러진 부품, 때로는 누락된 부품도 많이 발견했다"며 "회사는 배송되는 동체 부품이 불량이라는 것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그저 할당량·일정·예산 충족에만 집중하며 제품이 배송되길 바랄 뿐이었다. 숫자가 좋아 보이면 제품 상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에서 비행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왜냐하면 그들은 동체를 어떻게 만드는지 보았기 때문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그런 결함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는 자신에 대해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파레데스씨는 "이전에 한 관리자가 전체 결함 수를 줄이기 위해 결함 보고 방식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항의하자 다른 공장으로 전보 조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스피릿 측은 파레데스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엎친 데 덮친 격' 보잉사 여객기 품질 검사 부실 의혹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보잉사 엔지니어인 샘 살레푸어가 연방항공청(FAA)에 문건을 보내 드림라이너 등 보잉사의 여러 기종에 대한 다양한 품질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부 직원들이 제조 공정을 소홀히 해 기체의 작은 틈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잉사 측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 직원의 내부 고발에 의해 이 문제를 알게 됐으며 "여러 사람이 필수 테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즉각적인 안전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AA는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FAA는 보잉에 5월 말까지 문제 해결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미 비행 중인 여객기와 관련한 향후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