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팰리스, 베이징·산둥·네이멍구 등 중국 북부 전통 요리
고든 램지 펍 앤 그릴, 마카오 최초 고든 램지 레스토랑
화이양 가든, '중국 4대 요리' 중 '화이양 요리' 대가 손맛
[마카오=뉴시스]김정환 기자 = 마카오를 흔히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일컫는다. 이는 예로부터 '카지노' 관련 산업이 발달한 데 따라서다,
2024년 5월 현재,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게 됐다.
왜냐하면 이제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는 일부분이고, 공연, 전시, 엔터테인먼트, 미식 등 다른 요소가 새로운 방문 이유로 떠오른 길을 마카오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는 맞으나, 이젠 카지노가 아니라 다른 요소들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마카오가 지속 가능한 발전, 아니 생존 모델로 가족, 연인, 친구 방문객의 다양한 목적을 충족하는 여행지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마카오의 신시가지 코타이 스트립의 최대 복합 리조트 운영사인 샌즈 차이나가 지난해 5월 그랜드 오픈한 '런더너 마카오'가 그 중심에 있다.
런더너 마카오는 영국 수도 런던을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한 곳이다. 외양뿐만 아니라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콘래드 마카오, 쉐라톤 마카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등 기존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에 지난해 문을 연 런더너 호텔, 런더너 코트까지 총 5개 호텔과 11만㎡에 달하는 상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회의 및 컨벤션 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레스토랑과 카페, 바, 펍 등 식음(F&B) 시설이 가득하다.
그래서 굳이 더위를 뚫고 리조트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심지어는 실내로 연결된, 같은 샌즈 차이나 소속의 파리지앵 마카오, 베네시안 마카오 등에 갈 이유도 없을 만큼 완벽하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마카오에 갔을 때만 해도 파인 다이닝을 즐기기 위해 여러 차례 베네시안이나 파리지앵 마카오로 가서 식사했다. 그러나 이제는 런더너 마카오 안에서도 맛집 탐방의 기쁨, 먹는 즐거움이 차고 넘친다.
'비싼 음식'을 뜻하는 '파인 다이닝'에 올인하기만 해도 대체로 2~3박인 한국인의 마카오 여행 기간이 모자란다.
인천공항에서 3시간30분 남 가까이 날아 마카오에 도착해 차로 10여 분 거리인 런더너 마카오에 여장을 풀자마자 달려갈 만한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노스 팰리스(North Palace)
먼저 1층 '노스 팰리스'(North Palace·北方鳴苑)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기후도, 생산되는 식자재도 다양하다. 당연히 지역별로 음식 문화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집은 그중에서도 중국 북부 지역의 전통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요리를 현지 출신 조리진을 기용해 맛을 살리면서도 고급화해서 내놓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커다란 화덕을 갖춘 오픈 키친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릴 요리' 섹션이다. 앞에 내걸린 어린 양 통구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식욕마저 자극한다.
오픈 키친은 그 맞은 편에도 있다. '딤섬·면 요리' 섹션이다. 수타로 면을 뽑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볼 수 있지만, 딤섬을 빚는 장면을 보는 건 쉽지 않은데 여기에선 그게 된다.
이 집 대표 메뉴는 '베이징 덕'과 '양고기구이'다.
베이징 덕은 화덕에서 잘 구워져서인지 맛과 '겉바속촉'(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정말 뛰어나다. 오리고기와 오이채, 파채 등 토핑, 소스와 양념이 한데 모여 나오는 플레이팅도 특별하다.
보통 베이징 덕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밀 전병'에 오리고기를 올리고, 소스를 바른 다음 그 위에 토핑을 얹어 둘둘 말아서 먹는다.
물론 이 집에서도 밀 전병이 나오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참깨가 가득 뿌려진, 속이 빈 빵이다. 그 안에 오리고기 등을 넣어서 먹으면, 빵의 바삭바삭함과 참깨의 고소함이 오리고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미각을 선사한다.
먼저 1층 '노스 팰리스'(North Palace·北方鳴苑)다.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기후도, 생산되는 식자재도 다양하다. 당연히 지역별로 음식 문화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집은 그중에서도 중국 북부 지역의 전통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요리를 현지 출신 조리진을 기용해 맛을 살리면서도 고급화해서 내놓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커다란 화덕을 갖춘 오픈 키친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릴 요리' 섹션이다. 앞에 내걸린 어린 양 통구이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식욕마저 자극한다.
오픈 키친은 그 맞은 편에도 있다. '딤섬·면 요리' 섹션이다. 수타로 면을 뽑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볼 수 있지만, 딤섬을 빚는 장면을 보는 건 쉽지 않은데 여기에선 그게 된다.
이 집 대표 메뉴는 '베이징 덕'과 '양고기구이'다.
베이징 덕은 화덕에서 잘 구워져서인지 맛과 '겉바속촉'(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정말 뛰어나다. 오리고기와 오이채, 파채 등 토핑, 소스와 양념이 한데 모여 나오는 플레이팅도 특별하다.
보통 베이징 덕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밀 전병'에 오리고기를 올리고, 소스를 바른 다음 그 위에 토핑을 얹어 둘둘 말아서 먹는다.
물론 이 집에서도 밀 전병이 나오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참깨가 가득 뿌려진, 속이 빈 빵이다. 그 안에 오리고기 등을 넣어서 먹으면, 빵의 바삭바삭함과 참깨의 고소함이 오리고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미각을 선사한다.
양고기는 네이멍구의 그것처럼 깊은 맛이 살아있다. 좋은 재료로 공들여 구워냈음을 짐작할 만하다. 구운 사과가 함께 나오므로 같이 먹으면 그 맛이 배가한다. 모든 양고기구이는 매일 소량만 한정 판매한다.
놓칠 수 없는 메뉴가 '가지 튀김'이다. '길이가 긴 튀김 만두인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입 먹어보면 "만두 아니네" "뭐지?" "정말? 가지 튀김이라고?"라는 반응을 연속으로 터져 나온다. 먹어도 먹어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홀에서 식사 사이사이 펼쳐지는 중국 전통 무용 공연을 감상하면서 '식탐'을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고든 램지 펍 앤 그릴(Gordon Ramsay Pub & Grill)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마카오에서 처음 선보인 레스토랑이다. 1층에 자리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성업 중인 '고든 램지 버거'가 캐주얼한 분위기의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그와 달리 이곳은 메뉴가 훨씬 다양하고, 실내 분위기도 한층 고급스럽다. 펍이지만, 그릴 레스토랑의 럭셔리함을 잘 살렸다.
영국 스타일의 감성적인 인테리어 요소도 곳곳에 가득하다. 실제 런던에서 식사하는 듯 기분 좋은 착각을 하기에 충분하다.
술은 맥주, 칵테일, 와인, 위스키 등을 망라한다. 중앙의 바 위에 진열된 각종 술병과 술잔이 그야말로 '술맛'을 살린다.
식전 빵인 '브리오슈'부터 심상치 않다. 한 조각 떼어서 입에 넣으면, 폭신폭신한 속은 물론 바삭한 느낌의 겉까지 사르르 녹아든다.
스타터인 '관자 요리'와 '연어 요리'는 '보기에 좋은 것이 맛도 좋다'는 진리를 재확인하게 하는 듯 입과 눈을 모두 만족시킨다."영국은 유럽에서 음식이 가장 맛없는 나라"라고 혹평하는 일부 사람이 예로 드는 영국 전통 요리 '피시 앤 칩스'도 대가의 손맛이 더해진 덕인지, 원래 맛있는데 '오명'을 쓴 건지 헷갈릴 정도로 맛있기만 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비프 웰링턴'이다. 역시 영국 전통 요리다. 소고기 안심을 버섯, 프로슈토, 크레페, 페이스트리 등으로 감싼 다음 오븐에서 구워낸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안심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놓쳐선 안 된다.
서버가 거의 모든 요리를 인원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 개인 접시에 각각 올려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화이양 가든(The Huaiyang Garden)
1층 '화이양 가든'(The Huaiyang Garden·淮揚晩宴)은 중국 화이양(淮揚) 요리의 대가 저우 샤오옌 마스터 셰프가 마카오에서 오픈한 첫 레스토랑이다. 그의 애제자 샤오 페이 수석 셰프가 주방을 지휘한다.
화이양 가든은 최근 세계적인 미식 안내서인 '2024 미쉐린 가이드 홍콩·마카오'에서 '2스타'를 획득했다. 지난해 오픈과 함께 '1스타'를 획득했던 이 레스토랑은 불과 1년 만의 승격이자 마카오 유일 2스타 등극이다.
레스토랑 한자 이름 중 '완옌'(晩宴: 만찬 행사)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오후 5시30분부터 11시까지 디너에만 영업한다. 그것도 매주 수요일은 쉰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즐비한 런더너 마카오에서도 손꼽히는 '하이 엔드 레스토랑'답다.
화이양 요리는 장쑤성(江蘇省)의 화이안, 양저우, 전장 등 양쯔강 유역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요리다. 광둥(廣東), 쓰촨(四川), 베이징(北京) 요리와 함께 '중국 4대 요리'로 통한다. 담백하고 맵지 않은 맛, 섬세한 조리법, 전장 특산 식초 사용 등이 특징이다.
저우 셰프는 화이양 가든에서 '우아한 공간에서 시대를 초월한 요리를 선보여 최고의 식사 경험을 제공한다'를 목표로 삼고, 자연의 리듬에 따라 최고의 제철 식재료로 조리해 맛과 비주얼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새우 알을 곁들인 부드러운 홋카이도 해삼 찜' '20년산 화댜오 와인을 곁들인 감각적인 라이브 크랩과 다진 돼지고기 찜' '게살과 달걀 흰자를 고급 육수에 곁들인, 세련된 갈가리 찢긴 두부 요리' 등 총 10가지다.
이 중 해삼 찜은 '바다의 인삼'이라는 이름처럼 성인병 예방과 완화에 좋은 보양 식자재인 해삼을 만끽하기 좋은 요리다. 특히 일본 홋카이도에 채집되는 해삼은 사이즈가 큰 것은 물론 '6열 돌기'마저 있다. 이런 이유로 가격은 타 지역산보다 월등히 비싸지만, 중국에서 최상급 식자재로 선호되고 있다.
이 메뉴는 접시 위에 해삼과 부추 등으로 꾸며낸 플레이팅이 탄성을 자아낸다.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해서다.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해삼 특유의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셰프의 특별한 소스와 만나 입안에서 꽃을 피운다.
화이양 요리의 진수를 고루 만끽할 수 있도록 10코스 또는 12코스로 구성한 '테이스팅 메뉴'도 준비한다.
런더너 마카오 관계자는 "유네스코 선정 '미식 창의 도시'인 마카오에서도 런더너 마카오는 늘 새롭고 혁신적인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고 있다"며 "특별한 미각을 누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방문해 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