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팔' 단체들, 자신들의 명분 알리기 위해 말뫼에서 대규모 시위 예고
[제네바(스위스)=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주최측은 2일 다음주 스웨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친팔레스타인 상징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이 다 돼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놓고 매년 열리는 음악 경연대회에 이스라엘이 참가하는 것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자신들의 명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말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회를 운영하는 유럽방송연합(EBU)의 통신 책임자 미셸 로베렐리는 티켓 구매자들은 참가팀 국기와 무지개 색깔의 깃발만을 가져오고 전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EBU는 "TV 쇼를 도구화하기 위한 다른 깃발이나 상징, 옷, 물품, 현수막 등은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통신사 TT는 팔레스타인 국기나 정치적 메시지가 적힌 표지판을 가져오려는 사람은 입구에서 저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회의 총괄 감독관 마틴 외스터달은 TT에 "이 규칙들은 작년과 같다. 변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유로비전 송 경연대회는 7일부터 11일까지 스웨덴 남부 말뫼에서 개최된다.
스웨덴 경찰은 테러 위협을 언급하며 보안이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이스라엘을 탈락시키기를 희망하는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대회가 열리는 말뫼 아레나에서 수㎞ 떨어진 말뫼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달 스웨덴 경찰은 대회를 앞두고 쿠란 사본을 불태우는 말뫼에서의 시위 신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잇딴 쿠란 소각 사건으로 이슬람 세계에서 시위들이 계속되자 지난해 테러 경보 수위를 높였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들의 대학 캠퍼스와 그 밖의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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