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야외에서 블루투스 이어폰 한 쪽을 분실한 일본 도쿄대 재학생이 수학 공식을 떠올려 이어폰을 찾아낸 일화가 화제다.
30일(현지시각) 일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는 도쿄대 1학년생 A씨가 산책 중 ‘삼각형 외심 공식’을 떠올려 분실한 이어폰을 찾은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채 캠퍼스를 산책하던 중 이어폰 한 쪽을 분실했다.
평소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취미로 즐기던 그는 분실한 이어폰 한 쪽을 찾을 방법을 고민하던 중 문득 수학 공식 한 개를 떠올렸다.
그는 “차분히 블루투스를 ON으로 바꾸고, 내가 걸어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떠올린 공식은 '삼각형 외심의 성질'이다.
이는 삼각형을 이루는 세 변의 수직 이등분선을 교차했을 때 찍히는 중심점인 '외심'을 찾는 공식이다. 외심과 삼각형의 각 꼭짓점 사이 거리는 모두 동일하다. 따라서 외심의 성질을 이용하면 이어폰이 있는 대략적인 거리를 유추할 수 있다.
그는 우선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블루투스 신호가 끊기는 세 지점을 찾았다. 그 후 그 지점을 각각 연결해 삼각형을 만들어 해당 삼각형의 외심을 구했고, 그 근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수색에 나선 지 단 10여분 만에 땅에 떨어져 있던 이어폰 한 쪽을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평소 수학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이번 일처럼 간단한 공식이나 계산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례가 많다"며 "그 응용 사례를 떠올리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나도 이어폰 잃어버리면 저렇게 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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