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세대 건축가 박길룡 ‘북단장·보화각 설계도면’
간송 전형필 수집한 미공개 서화 유물 최초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년7개월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친 간송미술관 문이 다시 열렸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은 "최초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 컬렉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화각葆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1934년 북단장(北壇莊)의 개설부터 1938년 보화각(葆華閣)의 설립에 이르기까지 간송미술관의 설립 과정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전시다.
한국의 제1세대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과 함께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보화각 설립 자료와 미공개 서화 유물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박길룡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들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4년도 비지정 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됨으로써 온전한 상태로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보화각 건물은 엄혹한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멸실의 위기 속에서 지켜낸 곳이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85년의 세월을 거치며 발생한 설비 노후화, 외벽 탈락 등의 보수·복원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이에 시비 11.5억 및 국비 11.5억, 총 23억 원을 투입하여 1년 7개월 동안 보수·복원의 과정을 거쳤다. 과거의 모습은 보존하고 처음 지어진 목적대로 전시공간으로서 그 쓰임을 다하도록 함에 방점을 둔 보수·복원 공사를 통해 현대적 전시 설비와 편의시설을 갖추되 간송의 서재와 온실 등은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그동안 보화각은 어두운 근현대사 속에서 아무도 주목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묵묵히 우리 문화재의 정수를 보존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간송미술관은 앞으로도 이렇게 새로운 발견과 연구결과들을 예와 같이 매년 봄·가을 정기전시를 통해서 소개함으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 미술연구를 위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간송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사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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