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우주항공청 정주여건 개선 지원 계획' 내놨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오는 5월 27일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을 앞두고 이주하는 직원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한 '우주항공청 정주여건 개선 지원계획'을 29일 발표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해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해 지방분권의 우수사례를 경청하고, 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경상남도 우주항공산업 육성 및 우주항공청 연계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2024년 1회 추경안에 지원 예산을 반영하는 등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9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류명현 산업국장과 김영삼 교통건설국장이 합동으로 발표한 지원계획에는 우주항공청 직원과 가족 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한 지원시책과 버스 노선 신설 등 교통분야 개선 방안이 담겼다.

먼저, 조기 정착 및 가족 동반 이주 지원과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서는 주거 안정 대책으로 임대주택 180여 가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사천시는 임대아파트 50가구와 주택자금 이자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한다.
 
경남도는 과기부와 사천시의 행정 지원과 함께 추가로 장단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 개청과 동시에 경남으로 이주하는 직원의 전입을 축하하고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도내 식당, 시장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0만 원 상당의 '웰컴 제로페이'를 이주정착금으로 지원한다.

특히, 가족동반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동반 이주 가족 정착지원금 1인당 200만 원(4인가족 기준 최대 800만 원) ▲미취학 자녀 양육지원금 2년간 1인당 월 50만 원 ▲초중고 자녀 장학금 2년간 1인당 월 50만 원을 지원한다.

우주항공청 직원 4인가족이 경남으로 이주하는 경우 최대 3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정착 지원 대상은 우주항공청 개청일로부터 3년 이내에 주민등록을 경남으로 이전하고, 6개월 이상 연속하여 거주하는 우주항공청 직원과 가족이며, 지원 조건을 충족하고 1년 이내 신청하면 된다.

또, 장기적으로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정책, 산업, 연구 기능과 교육, 문화, 체육, 관광이 어우러져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2대 국회와 협력하여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의 외교·국방 분야 기능 강화 등 우주항공분야 발전 방안을 우주항공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임직원의 정주여건 개선과 출퇴근, 장거리 이동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임시청사를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는 진주역을 경유하는 고속열차 증편 방안도 마련한다.

또 사천공항 국내노선을 확대하고, 기능재편을 통해 국제공항 승격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는 5월 27일부터 사천시외버스터미널을 기·종점으로 주거 밀집지역과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해 하루 8회 운행한다.

사천과 진주 지역을 잇는 시외버스 노선도 신설한다. 임시청사를 기점으로 사천공항, 진주역을 거쳐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으로 하루 8회 운행한다.

그리고 시외버스 이용객을 위해 서울, 대전, 대구 등 주요 도시에서 삼천포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에도 임시청사를 하루 2~4회(서울~삼천포 4회, 대전~삼천포 2회, 대구~삼천포 2회) 경유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임시청사 출퇴근 편의를 위해 주중에는 임시청사와 숙소 간, 주말에는 임시청사와 세종·대전 간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심야 퇴근 직원을 위한 택시 이용을 지원하는 한편, 공유 자전거도 비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임시청사 개청으로 사천과 수도권 간 유동인구 증가에 대비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 서비스도 개선할 계획이다.

부전~마산 간 철도 개통으로, 마산역 환승 철도편을 1일 7회 더 확보하여 서부 경남에서 수도권행 고속철도를 더 자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주말 기준 운행 횟수가 진주~서울(수서) 13회, 마산~서울(수서) 20회로 늘어난다.

삼천포, 진주를 잇는 사천우주항공선 건설도 5차 국가철도망 계획(2026~2035)에 반영시켜 사천과 서울을 직통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26.61㎞(단선)로 2025년부터 2035년까지 8999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남부내륙철도와 연결되는 사천우주항공선이 구축되면, 현재 사천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2시간40분으로 1시간23분 단축된다.

경남도는 앞으로 수도권행 고속열차 증편과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등을 국토교통부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 사천공항의 화물과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사천공항 기능 재편을 통한 국제공항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 부지를 현재 4만5299㎡에서 12만1299㎡로 확장하고, 2.7㎞ 활주로를 3.5㎞로 연장하는 시설 확장 계획과 함께 여객·화물 터미널을 신축한다.

항공사와 운항노선 증편도 지속 협의하여,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반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외 사천공항 내 쉼터와 홍보관을 겸한 편의 공간을 올해 하반기까지 확충하고, 사천공항 이용객이 공유차량(쏘카)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혜택 제공 등을 업체와 협의 중이다.

경남도 류명현 산업국장은 "우주항공청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개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조성하여, 경남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교통건설국장은 "버스 운송사업자 선정과 운행 노선 협의 등을 완료했고, 임시청사 개청일에 맞춰 운행에 차질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이용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항공청은 소속기관(국가위성운영센터, 우주환경센터)을 포함해 정원을 293명으로 구성하고, 5월 27일 개청에는 행정공무원 55명, 임기제 50명, 간부공무원을 포함해 120명 내외로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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