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들어가면 인질 죽을 것"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27일(현지시각) 인질 2명의 영상을 공개하고 이스라엘은 인질과 전쟁 중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인질 키이스 시겔(64), 옴리 미란(46) 등 2명의 영상을 공개했다.
약 3분 정도 영상에서 시겔과 미란은 자신들의 신원을 밝히고, 자신들과 다른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질 협상을 원한다고 했다.
영상이 촬영된 날짜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미란은 자신이 202일 동안 잡혀있었다고 밝혔다. 시겔은 유대인 유월절 명절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최근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TOI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시겔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함께 포로로 붙잡혔다. 그의 아내인 아비바 시겔은 지난해 11월 협상을 통해 풀려났다.
미란도 같은 시기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하마스에게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는 동영상 공개 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인질과 전쟁 중 선택해야 한다"며 "라파에 들어가면 포로로 잡힌 인질들이 더 많이 살해되거나 전쟁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라파에 들어가는 것은 인질이 죽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돌려보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상은 휴전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 측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가자지구 남쪽 끝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임박했기 때문에, 하마스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이전에도 인질들의 동영상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4일에도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동영상이 심리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TOI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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