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맞교환, 북부 피란민 귀향 등 논의
라파 '지상전 임박'에 우려·경고 전달할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석방 인질 수를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집트가 중재를 위해 이스라엘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2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이끄는 이집트 대표단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관료는 대표단이 가자지구 장기 휴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이스라엘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AP에 전했다.
특히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 맞교환 및 가자지구 난민들의 북부 귀향을 허용하는 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측은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주요 요구사항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타협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간 휴전 이후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했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석방 가능한 인질 수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기존 6주 휴전에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은 인질 등 40명을 우선 석방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 분류에 해당하는 인질 수가 40명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목표를 20명이나 33명으로 낮췄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휴전 기간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패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이어갈 것이며, 이후에도 계속 가자에 주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 공격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정부 승인만 받으면 즉각 작전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전에 앞서 라파에 공습도 가하고 있다.
카멜 국장은 이번 방문 기간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따라 병력을 배치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할 계획이라고 이집트 소식통은 전했다.
이집트는 라파 공격으로 역내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수 있다며 미국 및 유럽 국가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지난 24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역내 평화 및 안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리브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하마스가 라파 군사 작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집트 측 제안이 온 것"이라며 "지금 당장 라파(를 공격하라)!"고 조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