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위한 비대위, 임기 두 세 달 '한계'
4선 이상, 총리·국회부의장·당대표 몰려
원외 인사도 일단 '관망'…윤재옥 고심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국민의힘이 내달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 중진들은 지난 23일 간담회를 열고 4·5선 이상의 현역 의원을 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지도부에 전했으나,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중진들조차도 실제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사양하는 분위기다.
차기 비대위가 '혁신형'이 아닌 전당대회를 신속하게 치르기 위한 '관리(실무)형'으로 가닥이 잡힌 만큼 길어봤자 두 세 달 임기인 비대위원장 역할에 근본적 한계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비대위원장이 기존 전당대회 규정인 '당원투표 100%'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친윤계과 수도권 그룹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는 부담도 커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5선 이상 고지에 오른 인물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당선인 등이다.
4선으로는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이 있다.
이 중 권영세·주호영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로, 조경태 의원은 국회부의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나경원·윤상현·김태호·안철수·권성동 등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되는 주자들도 즐비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외 비대위원장'이 임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거나 낙선한 4선 이상으로는 박진·서병수·이명수·홍문표 의원 등이 있으나, 이들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비대위원장 추천권이 있는 윤재옥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에 전국위원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윤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내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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