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지켜봐 행운"·"자랑스러워"…통산 최다 홈런 최정에 쏟아진 축하

기사등록 2024/04/24 20:51:21

24일 사직 롯데전서 5회 이인복 상대로 좌월 솔로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2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치고 있다. 2024.04.2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37)을 향해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롯데 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SSG가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이다.

이로써 최정은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친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냈다.

지난 1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쳐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최정은 8일 만에 대포를 가동해 신기록을 수립했다.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써낸 최정에 축하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최정과 10년 넘게 한 팀에서 동고동락한 SSG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16~17년 전까지만 해도 (최)정이 형이 나와 '승리를 많이 하나, 홈런을 많이 치냐' 이런 내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벌서 KBO리그 최다 홈런을 경신했다"고 전햇다.

개인 통산 161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정이 형이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자랑스럽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있어주는 것이 너무 고맙고, 제일 많은 혜택을 받은 것이 나인 것 같다"며 "내가 던질 때 결승타도 많이 쳐주고, 홈런도 많이 쳐줘서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올해 SSG '캡틴'인 추신수도 후배의 기록 달성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의 대기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 행운이다. 최정이 아프지 않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존경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며 "미국에서만 지켜보다 현재 동료로서 최정을 보면서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더 대단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4.2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에 출전한 최정 선수가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4.24. [email protected]
이어 "최정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에서 뛰고있는 최정의 친동생 최항은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홈런 개수만큼 형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다"며 "어릴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런 것을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날 경기 전 "우리 팀과 경기할 때 말고 홈 경기에서 쳤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던 최항은 "앞으로의 기록들도 형이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정과 한솥밥을 먹었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도 바다 건너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로맥은 "5년 동안 대기 타석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최정이 앞에서 보여준 엄청난 활약을 봤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한국에 간 첫 해에 최정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타자고, KBO리그 역사에 남을 타자가 될 것이라 느끼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최정의 경기를 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멀리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선수 출신 단장으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최정과 함께 선수로 뛰었던 김재현 SSG 단장은 "대기록을 달성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옆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나도 매우 영광스럽다"며 "모든 사람들이 최정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대기록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서만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한 조동화 SSG 코치는 "20년 가까이 최정과 한 팀에 있었다. 최정은 천재형이 아니라 노력형 선수다.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을 봤다"며 "최정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꾸준히 따라가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최정과 홈런왕을 두고 경쟁했던 한화 이글스의 주전 3루수 노시환도 "최정 선배의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은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홈런 타자의 꿈을 가진 야구 선수로서 정말 많이 보고 배웠다"며 "같이 야구장에서 뛰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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