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강산 인턴 기자 = KBS 2TV 예능물 '개그콘서트'가 25년 역사상 처음으로 시청 등급을 조정한다.
24일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제작진에 따르면, 내달 5일 오후 10시35분 방송되는 '개콘'은 어린이 날 특집으로 꾸며진다.
특집에 맞게 방송 시청 등급이 기존 15세 이상 시청가에서 전체 관람가로 바뀐다. '개콘'의 시청 등급 조정은 1999년 첫 방송된 이후 처음이다.
제작진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한 어린이 시청자의 편지 때문이었다"라며 "개그맨 신윤승을 가장 좋아한다는 어린이의 편지에는 '개콘 녹화 현장에 가고 싶은데 만 15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어린이를 못 보게 하면 오래 못 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녹화에 초대해 주시면 '말자 할매'에게 제 고민을 얘기하고 싶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어린이 시청자는 '바디언즈' 같은 코너를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자 할매'에게 고민 상담을 받고 싶다더라. 어린이 날만큼은 시청 등급을 바꾸더라도 어린이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15세 이상 관람가에서도 방송 심의를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전체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내리는 것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도전적인 시도다. 하지만 '개콘' 측은 "이번 시도로 온 가족이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면 보람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시청 등급을 조정하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코너들이 많다. 또 '데프콘 어때요'도 평소보다 수위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재미는 여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달 1일 진행되는 녹화는 어린이 관객을 배려해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6시로 시작 시간이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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