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프란시스 커정, 내달 10% 안팎 가격 인상
오는 2025년 국내 향수 시장 규모 1조원 예측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스몰 럭셔리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향수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향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명품 향수 브랜드들이 서둘러 인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은 다음 달 1일 국내에서 전 제품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대표 상품으로 브랜드 시그니처 향수인 '724(70㎖)'는 32만3000원에서 36만원으로 11.5% 인상된다.
이 외에도 '바카라 주쥬 540', '아쿠아 유니버셜', '아 라 로즈' 등도 10% 안팎으로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다.
아울러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모회사 프랑스 케링그룹의 '크리드' 역시 다음 달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해 들어 명품 향수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1일 'N차 가격 인상'의 대표 주자인 샤넬은 뷰티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넘버5 오 드 빠르펭(35㎖)'은 기존 12만6000원에서 13만6000원으로 7.9% 올랐고, 남성 제품인 '블루 드 샤넬 오 드 빠르펭(50㎖)'은 13만5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8.1% 인상됐다.
같은 날 LVMH 보유 코스메틱 브랜드 '겔랑'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렸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스웨덴의 니치 향수 바이레도는 지난달 15일 전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지난 1일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와 영국 브랜드 '펜할리곤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불가리는 '로즈 골데아 오드 퍼퓸 50㎖(1.7%)'을 포함해 일부 제품을 평균 4.5% 인상했으며, 펜할리곤스는 '루나 헤어 퍼퓸 30㎖(8.9%)' 등을 평균 5.3% 올렸다.
이처럼 명품 향수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배경에는 불경기 속 스몰 럭셔리를 찾는 소비자들 늘었다는 데 있다.
향수는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 품목으로 오히려 불경기 속에서 더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향수 판매가 늘면서 내년 국내 향수 시장의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약 6000억원에서 2022년 7469억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1조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패션 회사들도 향수 브랜드 수입하거나 브랜드를 론칭하며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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