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배우 황정민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낭독했다.
배우 황정민이 먼저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왕을 살해하러 가기 전 고뇌하는 방백이 담긴 2막1장을 낭독했다. 이어 연극 '햄릿'의 주연으로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던 유 장관은 '1막7장'에 나오는 맥베스의 방백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유 장관은 낭독에 앞서 "황정민 배우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달라"며 "이 시간에 여기 나와서 낭독하는데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자원봉사로 나와줬다"고 소개했다.
황정민의 낭독이 끝난 후에는 "아~. 내가 먼저 했어야 하는데"라며 "너무 쎈 걸 먼저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 장관은 연극 '햄릿'에 주연으로 다수 참여했으며, 황정민 배우도 바쁜 일정 속 연극 '리처드3세'에 출연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셰익스피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출판계, 도서관계, 문학계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 책 선물 행사와 낭독회, '북토크'를 통해 책과 독서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유 장관은 이날 출판 관련 예산이 줄어든 것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주어진 한계 안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올해를 잘 넘기려 하고 있다"며 "지금이 내년 살림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예산을 회복해 확실하게 다시 (여러 지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장강명 작가와 김민영 작가는 '더 많은 책, 더 넓은 세계'를 주제로 독서에 대한 밀도 있는 '북토크'를 이어갔다.
선물하는 책은 문체부가 출판계와 도서관계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부터 진중한 내용을 다루는 학술 서적까지 폭넓게 선정, 지역서점에서 구입했다. 독서 취약계층을 위한 큰 글자책이나 점자책도 포함했다.
문체부는 온라인에서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작가, 책 콘텐츠 유튜브 창작자 등과 함께 책 추천 챌린지 '나의 인생 책, 추천하기'를 진행한다. 참여자는 책을 소개한 후 지인 3명이 챌린지를 이어가도록 지목하면 된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선물한다.
한편, 유인촌 장관은 이날 '세계 책의 날' 행사에서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선 출판노동조합협의회를 만나 안명희 출판노조협의회 의장으로부터 면담 요청을 받고 "일정을 잡고 만나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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