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하반기 지역별 취업자 산업·직업별 특성 발표
비거주복지시설운영·음식점 등 늘고 건설부문 감소
30세 미만 취업자 감소…30대 이상 취업자는 증가세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엔데믹 이후 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고령화에 따른 방문요양센터를 찾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엔 음식점업과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서의 취업자 수 증가가 뚜렷했다.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의 취업자수는 2013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취업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면서 방문돌봄 등 공공근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이 취업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작물재배업 취업자수는 146만7000명으로 전년동기 140만8000명 대비 5만9000명(4.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재배업 취업자 증가는 전년 하반기 추수 시기가 포함된 데 따른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 수는 2876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4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업 취업자수는 164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대비 5.7%의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50만6000명(5.2%), 작물재배업 146만7000명(5.1%) 순으로 나타났다.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은 전년대비 취업자수가 9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뒤를 이어 음식점업 3만5000명, 육상 여객 운송업 2만6000명,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 2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수가 늘었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건물건설업의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2만8000명 감소했고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과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수가 각각 1만7000명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작물재배업과 음식점업에 취업한 이들이 각각 83만9000명(5.2%), 65만1000명(4.0%) 등으로 많았고 여자는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26만5000명(10.0%), 음식점업 99만1000명(7.8%) 등으로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5~29세 취업자수는 386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8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업에는 38만5000명(10.0%),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 24만4000명(6.3%), 병원 17만6000명(4.6%) 등으로 취업자수가 많았다.
30~49세 취업자수는 1167만명으로 전년대비 4만1000명 늘어났다. 음식점업 51만1000명(4.4%),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32만2000명(2.8%), 병원 31만5000명(2.7%) 등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50대 이상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38만7000명 증가한 132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물재배업 133만 7000명(10.1%),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10만2000명(8.3%), 음식점업 74만6000명(5.6%) 순으로 많았다.
사회 초년생과 경제 허리층인 20~30대 미만 취업자가 감소한 반면 빈 일자리 대부분을 60대 이상이 채우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임금수준별 임금근로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임금근로자 2208만2000명 중 9.2%에 해당하는 203만명은 월평균 임금으로 1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198만명 대비 5만명(0.1%) 증가한 규모다.
100~200만원 미만은 254만1000명(11.5%), 200~300만원 미만 732만1000명(33.2%), 300~400만원 미만 474만7000명(21.5%), 400만원 이상 544만3000명(24.6%) 등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소분류별 상위 취업자 업종은 전년동기대비 3만5000명 늘어난 음식점업과 9만8000명 증가한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을 꼽을 수 있다"며 "방문돌봄 등 공공근로 일자리 증가 등으로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 수는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