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비 0.2%↑
축산물 2.0%↑… 석탄및석유제품 0.5%↑
사과 전년비 135.8%↑…양배추 51.6%↑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보다 사과값은 3.4배 올랐고, 양배추값은 1.5배 뛰었다. 농림수산물 물가가 크게 뛰면서 생산자물가가 넉달 연속 상승했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지표를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서비스가 보합수준을 나타냈으나 농림수산품, 공산품,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이 오른 이유가 크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0.3%)부터 8월(0.9%)과 9월(0.5%) 석달 연속 반등했지만, 유가 내림세에 10월(-0.1%)과 11월(-0.4%) 하락한 후 12월(0.1%)과 1월(0.5%), 2월(0.3%)로 다시 반등한 바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6% 올라 8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 -0.3%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7월(-0.3%)에도 하락했지만, 8월(1.0%)부터 상승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대비 1.3% 오른 154.20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이 모두 올랐다.
세부적으로 배추가 전월대비 36.0%, 양파가 18.9% 올랐다. 돼지고기는 11.9%, 김은 19.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사과는 135.8%, 양배추는 51.6% 뛰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이 산업용도시가스(2.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렸으나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금융및보험서비스(0.6%) 등이 올라 전월과 보합세를 보였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이 상승률이 여전히 낮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유가가 최근 상승세로, 석유화학 일부에 반영됐고,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3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0.6% 올랐다. 최종재(-0.1%)가 내렸지만, 원재료(0.8%)와 중간재(0.3%)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1%), 공산품(0.5%),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3%)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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