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한 미쉐린 음식점 주인
"손님 반응 예전과 같아…곧 새로운 공지 올릴 것"
[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서울 마포구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의료파업 관계자를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고 공지해 논란이 됐다. 식당 주인은 "실제로 의료 파업 관계자를 거부한 일은 아직 없고, 손님 중에서도 예약을 취소한 경우도 없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4시30분께 방문한 식당 앞 골목은 한산했다. 가게 내부에는 조명이 꺼져 있어 어두웠고 옅은 채광만 드리웠다. 해당 공지글을 올린 음식점 사장 A씨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손님을 받기 위해 가게 내부에서 준비 중이었다.
A씨는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입장을 정리한 뒤 곧 새로운 공지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의료파업 관계자를 직접 거부한 일은 없다"면서 "예약 손님 중에서 이번 공지를 보고 예약을 취소한 사례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방문한 손님들 반응은 예전과 다를 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지에서 언급된 OO대병원 권역응급센터 이비인후과와 흉부외과 관계자에 대해 묻자, A씨는 "개인적으로 얽힌 일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 대해 A씨는 "제가 벌인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A씨는 네이버 식당 소식란에 "의료 파업 관계자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알렸다. 그는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중하게 사양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력 부족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늦은 밤 새벽까지 애써주신 OO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식당은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4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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