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추미애·조정식에 5선 정성호·안규백·우원식·김태년·윤호중도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 굳어지자 당대표 후보군 의장 선회 고심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론에 힘이 실리면서 22대 국회 첫 국회의장 자리를 둘러싼 '찐명' 중진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기준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은 6선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더해 5선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정성호 의원까지 대폭 확대됐다. 여기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대대표 선거 못지 않은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지난 4·10 총선 직후 조정식·추미애 당선인 간 양자 구도가 형성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일주일 새 이 대표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이 사실상 굳어지자 기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5선 의원들이 의장 선거로 선회한 양상이다.
그간 선수·나이 순으로 의장을 선출해온 관례에 비춰보면 '조정식·추미애' 2파전 구도로 봐야하나, 5선 의원들이 경선에 대거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조·추 당선인 두 명만 경선에 참여할 경우, 전·후반기 각각 한명씩 추대하는 것으로 정리하면 되나 5선 의원들까지 참전하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선거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당권 재도전 역시 기존 관례를 깨는 만큼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거에만 기존 관례를 요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선수와 나이 순으로 의장을 추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저의 이런 30년간의 정치 경험, 또 정직함, 설득력 등을 보여드렸는데 그런 혁신의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정성호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굉장히 강력한 의지를 표시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냐"며 "경선이 불가피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선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했었지만 거의 파행이 없었다"며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의장 도전을 사실상 시사했다.
안규백 의원은 통화에서 "국회의장 자체가 목표라기 보단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국회의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당대표직 연임론과 국회의장·원내대표 선거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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