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비 13.9원 내린 1372.9원 마감
이틀간 하락폭은 21.2원에 달해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
원·달러가 13원 넘게 떨어지며 1370원대로 급락했다. 이틀 새 하락 폭은 21원에 달한다. 외환당국과 한일 재무장관에 이어 재닉 옐런 미국 재무장관까지 환율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일단 진정됐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일대비 13.9원 내린 13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틀간 하락 폭은 21.1원에 달한다.
이날 환율은 직전일에 비해 6.8원 떨어진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최고가는 1381.8원, 최저가는 1371.5원이다.
이틀 전만 해도 환율은 견조한 미국 경기 지표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쇠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장중 한때 1400원까지 급등했다. 1400원대 환율은 외환위기(IMF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레고랜드 사태 당시 등 4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외 기관들이 연이어 환율 급등락에 대한 우려는 내비치면서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 개입에 나선 후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시장 경계심을 높였다.
전날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 가치가 급락에 대해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시사헸고, 이창용 한은 총재도 외신 인터뷰를 통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안정화에 나설 충분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어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3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기존 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옐런 미국 재무 장관도 "인식을 함께 한다"면서 공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ECB의 책무는 물가안정이지만 환율도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봐야한다"며 강달러 경계성 발언을 내놨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17일(현지시각)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7.29달러로 전일 대비 2.73달러(-3.0%) 떨어졌고,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82.69달러로 2.67달러(-3.1%) 내렸다.
이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4거래일 만에 105선대로 물러났다. 국내 증시 호조도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5%, 2.072% 올랐다. 외국인인 각각 5811억원과 256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등 외환당국들의 연이은 구두 개입에 강달러가 진정됐다"면서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락한 점도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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