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多 낙동강…시, 맑은 물 확보 절실
"농업용수 부족할 것"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
시 "주민이 먼저다…피해 있으면 사업 취소"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고질적인 취수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골머리를 앓던 부산시가 경남 의령군과 상생 협력식을 시작으로 맑은 물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의령군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과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지하수 고갈로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된다.
해마다 낙동강 유해물질 검출…맑은 물 확보는 부산의 숙원
시는 지난 12일 오후 의령군과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숙원사업인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의 첫 물꼬를 트고 앞으로의 취수원 확보를 위한 주춧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겨울철 하루라도 농업용수 없으면…" 반발 목소리도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은 "의회와 아무런 소통 없이 시와 생생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타 지역은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령군은 굳이 왜 협약식까지 여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인근 지역과 마찬가지로 의령군에서도 농업용수 부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의령에서 강변여과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지하수도 당연히 고갈되지 않겠느냐"라면서 "주민들도 이에 대해 반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취수원 공급 반대를 위한 집회 움직임까지 이미 감지되는 상황이다. 양혜경 창녕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군의회의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취수를 공급해선 안된다"며 "다음주 중 의령군 내 지역 체육대회가 열릴 때 취수 공급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반응은 농업용수 고갈 우려로 취수원을 공급해선 안된다는 의견과 공급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하지만 엇갈리는 반응 속에서 취수 공급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다면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의령군 관내 모 지역 면장은 "지역에서 하우스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우 겨울에 농업용수를 끌어오지 못하면 농작물이 얼어 죽게 된다"면서 "환경부와 시의 적절한 조치 없이는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시와 협력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지역 면장은 "농민들의 우려도 크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시설 건립 같은 지원이 적절하게 이뤄진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의령군 "주민이 먼저다…피해 있으면 사업 취소"
시 관계자는 "향후 환경부가 지하수 모니터링기를 설치해 수량과 수질을 측정할 예정"이라면서 "지하수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진다면 취수를 안 할 것"이라면서 "서부 경남 주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전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의령군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단순히 서로 협업하자고 논의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시와 상생 협약을 맺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해 시와의 협력 방향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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