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독서율 하락, 엄중히 인식"…4차 독서진흥계획 발표

기사등록 2024/04/18 14:39:46

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정보그림.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정보그림.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현행 43.0%인 성인 독서율을 2028년까지 50.0%로 끌어올린다. 독서량 역시 같은 기간 3.9권에서 7.5권으로 늘린다.

문체부는 18일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기본계획으로, 문체부는 출판과 도서관, 독서계를 아우르는 전문가, 관계자들과 협력해 연구조사와 자문을 통해 4차 계획을 수립했다.

문체부가 계획수립에 앞서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이 지난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등 독서율과 독서량, 구입량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자책 독서율 증가 등 독서 행태의 긍정적 변화도 관찰됐다.

유인촌 장관은 "독서는 상상력과 사고력, 공감력 증진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하는 힘'과 '휴머니즘'을 키워준다"며 "독서율의 하락 추세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독서·인문·문학·도서관 정책 간 연계, 타 부처(기관)와의 협력, 민간과의 소통 강화 등 향후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발표는 그 노력의 시작이며 독서진흥 예산 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문학진흥 정책과 도서관진흥 정책도 연속적으로 발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4차 계획에서 '비독자의 독자 전환'을 핵심으로 내걸었다. 성인 중 과반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보지 않는 현 상황에 집중해 ▲독서 가치 공유 및 독자 확대 ▲독서습관 형성 지원 ▲독서환경 개선 ▲독서문화 진흥 기반 고도화 등 4대 추진전략과 12개 정책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독서율은 2023년 43.0%에서 2028년 50.0%까지, 독서량은 같은 기간 3.9권에서 7.5권까지, 독서의 유용성을 인식하는 지표는 67.3%에서 75.0%까지 높일 계획이다.

문체부는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육아·가사 등으로 비독자가 된 '상황 기반 비독자'를 위해 독서 경영 우수직장 인증과 기업-도서관 연결, 공동보육 기반 독서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독서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해 비독자가 된 '의지 기반 비독자'를 위해서는 실용형 독서모임 등 독서의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매개 활동을 지원한다. 난독과 집중력 부족 등으로 비독자가 된 '환경 기반 비독자'를 위해 짧은 글, 첨단기술(VR, AR 등) 활용 전자책 등 긴 글 읽기를 보완·대체하는 콘텐츠를 뒷받침한다.

다양한 시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교통정기권 구매와 연계한 독서캠페인,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등 주요 계기 독서캠페인, 여행·스테이 연계 독서캠페인 등도 지원한다.

관계기관과 협업해 연령별·계층별 특성을 고려한 독서기반 문해력 진단·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독서인(IN), 케이-무크와 같은 공공부문 독서·교육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

생애주기를 고려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유·아동기' 독서 친화도를 높이기 위한 책 구연, 반려동물 책 읽어주기 등의 프로그램 개발·보급, 체계적인 책 꾸러미 등을 지원한다. '청소년기'를 대상으로 독후감 쓰기 강제를 배제한 흥미 위주 자율형 독서프로그램과 독서의 매력을 높이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청년기'를 대상으로는 성인 진입 이후 독서율이 급감하는 '독서절벽' 현상을 해소하고자 1주일 1독서 도전(챌린지), 대학 커뮤니티 연계 온라인 독서모임 등 도전과 소통에 기반한 독서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유·무형의 독서 접점과 독서콘텐츠를 확충하고, 지역사회 독서기반을 강화한다. 공공시설에 전자책 이용을 위한 정보무늬(QR코드) 설치, 도서관 부족 지역 가상도서관 설치,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도서대출 연계 서비스 고도화, 특화도서관 확대, 지역서점 활성화 등도 지원한다. 콘서트, 영화제 등 행사와 연계한 독서 체험 프로그램이나 비대면 독서 모임도 지원한다.

장애인을 위한 대체 자료, 고령층을 위한 큰 글자 책, 좋은 내용과 창의적인 시각을 담고 있으나 상업성이 낮은 콘텐츠에 대한 출판도 지원한다.

출판산업 디지털화 추세에 대응해 전자책, 소리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기반 독서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이종 콘텐츠와 지식재산(IP)을 확장해 독서콘텐츠를 다변화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출판계, 국민 등 민관을 아우르는 출판문화 진흥 협력체계(거버넌스)를 구축해 활성화한다. 도서 구독 서비스 비용의 문화비 소득공제 항목 포함 연구, 독서 정책 성과관리체계 개선, 국민독서 실태조사의 조사방법론 개편, '독서문화진흥법' 개정 소요 발굴 등 독서 분야 정책체계도 고도화한다.

독서 정책 실행체계도 개선한다. 대국민 독서캠페인은 중앙정부가 주도해 효율성을 높이고, 독서 기반시설 구축과 개별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별 여건에 맞춘 정책은 공공도서관 확충에 따라 독서 정책 역량이 높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설계·실행하도록 한다.

문체부는 올해 말까지 비독자 특성과 독서 유인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검증할 '(가칭)독서활동 유도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실증·구체화된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더욱 내실화하고 향후 예산을 확보하는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3일에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대국민 독서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유인촌 장관과 황정민 배우가 낭독공연에, 장강명 작가와 김민영 작가가 '북 토크'에 참여한다. 전국 지자체에서도 문체부, 출판계와 협력해 공공도서관 위주로 저자 강연, 축제, 전시 등 독서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세계 책의 날' 이후에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연중 프로그램, 문화시설 '길 위의 인문학', 도서관·지역서점·문학관 상주작가 지원 등 독서문화 관련 정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독서의 달인 9월에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 (가칭)인문정신문화축제, (가칭)대한민국 문학축제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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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4/18 14:39: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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