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10여명 하마평 올라…박찬대·서영교 등 지도부도
이재명 대표와 원팀 강조할 '찐명' 간 경쟁 가능성 커져
개원 초기 원구성 협상 등 통한 '선명성 경쟁'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직후 당을 이끌 원내 사령탑 선출 날짜를 확정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인사들 간 '찐명(진짜 친명) 선명성' 경쟁으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10 총선으로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누가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192석 거야의 대여 투쟁을 잘 이끌지 여부가 주된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5월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새 원내대표가 원구성 등 준비를 위해 조속하게 선거를 실시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 하에서 (날짜를)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이번 총선에서 3선, 4선에 성공한 친명계 중진 의원 10여명이 하마평에 올랐다. 4선 의원들 가운데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계·남인순·한정애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현 지도부 3선 의원들도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당초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이번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불출마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3선의 김성환, 박주민, 진성준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통상 원내대표는 3선 이상 중진이 맡게 되지만 강성 친명이자 재선인 민형배 의원도 출마에 뜻이 있다고 한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3선의 조승래, 송기헌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뽑히는데 총선 공천으로 다수의 친명계 인사들이 원내에 입성한 만큼 친명 색채가 강한 인물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자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출마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 대표와 함께 '원팀'을 꾸려 당 운영을 해 나갈 후보가 당선이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한 당선인은 "민주당이 원팀으로 나갈 때 맨 앞에서 당을 잘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는 개원 직후 원 구성 등 대여 협상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자당이 국회 법사위원장뿐 아니라 운영위원장까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여당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참여가 불투명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비롯해 이태원 특별법 처리도 예고했다.
결국 친명계 인사들간 '선명성 경쟁'도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이지만 다수당이지 않나"라며 "협상력과 함께 투쟁력도 같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일방적으로 소수여당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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