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점검·심층 토론 이어 16일 회의서 철거안 확정
철거 후 연구용역 통해 부지 활용 방향 조기 모색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드라마 '주몽'을 촬영했던 나주영상테마파크 내 고구려궁 드라마세트장의 운명을 결정지을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의 공론화 결과는 '철거 권고'로 마침표를 찍었다.
17일 나주시에 따르면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는 전날 제2차 정기회의를 열고 '고구려궁 세트장 철거'를 골자로 한 정책권고안을 심의·의결하고 해당 권고안을 시에 제출했다.
해당 드라마세트장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철거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과 연계해 '재활용 존치'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설 보존을 통한 용도 전환을 촉구하는 철거 반대운동이 펼쳐지면서 '찬반 갈등'이 지속됐다.
이에 나주시는 '구조물 내진 안전성'과 '유지예산 투입 대비 경제성' 평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시민권익위 주관으로 공론화를 통한 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전문가 현장 점검과 심층 토론에 이어 권익위 위원 간 최종 토의를 거쳐 '철거안'을 확정했다.
지난 16일 열린 권익위 위원 간 토론회에는 찬반으로 의견이 엇갈린 위원을 포함해 총 25명의 재적 위원 중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정책권고안을 확정함으로써 법원 판결에 버금가는 구속력을 갖게 됐다.
다만 시민권익위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과 함께 관광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박물관 2단계 사업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전남도와의 합동 연구용역을 조속히 추진 해줄 것을 나주시에 추가로 권고했다.
시민단체는 고구려궁 세트장이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철거된다면 해당 부지에 진취적인 고구려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상징적인 추억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연구용역이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최영태 나주시 시민권익위원장은 "앞으로도 공공의 갈등 현안에 대해 소수의견일지라도 경청하고 헤아려 원만한 해결 방안을 도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권익위의 첫 번째 정책권고안이 나주 지역사회의 토론, 숙의 문화를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시 공산면 나주영상테마파크 일원에 들어설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은 남도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정신 계승을 위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이다.
박물관 착공식은 오는 5월 2일 개최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오는 2025년 말까지 나주 공산면 신곡리~백사리 일원 부지 2만2396㎡, 연면적 6993㎡에 지상1층·지하1층 규모로 건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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