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탓
[서울=뉴시스]남민주 인턴 기자 = 양배추 가격이 폭등하자 양배추를 재료로 사용하는 업종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17일 농축산 업계에 따르면 양배추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이달 초 8㎏대 특등급 기준 1만8923원이었지만 지난 15일엔 2만5751원을 기록했다.
양배추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주산지의 기상 여건 악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농업관측센터는 4월 양배추 출하량이 전년보다 2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토스트, 닭갈비 등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급등한 양배추의 소매가에 놀랐다는 글이 쇄도했다.
충북 제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A씨는 "급해서 양배추를 사긴 샀는데 너무 비싸다"면서 양배추 1망을 2만8000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손질하는데 상태가 좋지도 않다. 뜯겨 버려지는 양배추를 보니 눈물이 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걸 안 줄 수도 없다"며 "8일에는 9000원이었는데 12일에 2만원이 됐다. 진짜 비상이다. 12년 동안 명절 대목에도 이 가격에 사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배추 부족해서 또 사러 왔는데 너무 물 먹은 양배추라 낱개로 샀더니 (1개에) 만원"이라며 영수증을 공개했다. 영수증에는 양배추 1통이 99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같은 날 "미친 양배추 가격. 식자재 마트에서 1개 8500원에 샀다. 엊그제 갔을 때 7200원이었는데 그것도 비싸다고 다 쓰고 사야지 했던 걸 후회한다. 한 망에 3개 든 거 사려니 2만5000원이던데 새파란 껍질 벗겨내고 나면 뭐 쓸 것도 없을 크기라 그냥 하나만 사서 나왔다. 이래서 장사하겠냐"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중국산 양배추 많이 보이는데, 중국산도 괜찮다. 안정될 때까진 중국산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중국산 양배추 6개에 1만7900원에 구매했다. 3년 전에 중국산 써봤는데 싱싱하고 쓸만하다. 그동안 국산이 저렴해서 굳이 중국산 쓸 필요 없었는데 너무 비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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