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거래량 3304건…시장 회복 전망 나와
매물은 쌓여…"금리 인하 전 거래절벽 계속"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당장 내일이라도 문 닫게 생겼어요."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푸르지오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 문의 자체가 없다"며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초부터 거래량이 반등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거래절벽 수준이다.
정부의 1·10부동산대책을 비롯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신혼부부·신생아 특례대출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을 넘으면서 회복세를 보였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건 대로 3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하면서 매물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거래절벽과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지난해 1월 2568건, 2월 2503건, 3월 3304건으로 증가했다. 거래 신고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로, 4000건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예년 평균 비교하면 거래량이 적은 편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월 3186건으로 3000건을 넘은 뒤 ▲5월 3420건 ▲6월 3850건 ▲7월 3660건 ▲8월 3899건 ▲9월 3400건으로 3000건 이상을 유지했다. 이후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되고,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10월에 2337건으로 줄더니 11월 1843건, 12월 1824건으로 주저 앉았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셋째 주 보합으로 돌아선 뒤 이달 둘째(8일) 주까지 3주 연속 올랐다. 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88.9로, 전주(88.3) 대비 0.6p 상승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역대급 거래절벽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부동산시장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다소 늘었지만, 아직 거래절벽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매물이 시장에서 해소되지 않고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5일 기준 8만1853건에 이른다. 이 업체가 공개한 2021년 4월 이후 최근 3년 새 최대치다. 지난해 12월(7만6899건)보다 6.4%가량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수억원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에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가격보다 거래량 추이를 봐야 한다"며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집값이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지만 추세적 시장 변화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당분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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