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매체 보도 영상으로 틱톡커가 챌린지 제작
상체만 이용한 간단한 안무…참여도 높아 인기
에스파 카리나 등 인기 아이돌 줄줄이 참여해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한강 고양이' 안무 챌린지가 유행하는 가운데 챌린지의 기원이 된 한 매체의 보도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안무는 간단하다. 배경 음원으로 사용된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라는 기자 멘트에 맞춰, 손과 팔을 이용해 얼어있는 한강과 고양이를 묘사하면 된다. 특히 하체를 쓰지 않고 상체만 이용하는 등의 안무가 챌린지 참여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27일 MBN 이시열 기자는 한파 보도를 진행했다. 이날 이 기자는 서울 뚝섬 한강공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 맞춰,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돌을 던져봐도 끄떡없습니다"라는 멘트를 전했다. 해당 보도는 '딱딱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귀엽고 순수한 장면'이라는 이유에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꽁냥이'라고도 불리는 해당 챌린지는 팔로워 77만명을 보유한 틱톡커 '산고'(@svn99olchagii.__.ww.23·이예원)가 이 기자의 멘트를 음원으로 활용해 만들었다. 이예원씨는 지난 3월 9일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한강 고양이 챌린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밈(meme·인터넷 유행)으로 자리 잡은 '꽁냥이'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 카리나, 라이즈 원빈, 이달의 소녀 출신 가수 츄 등이 참여하면서 유행에 박차를 가했다. 심지어 매일 똑같은 꽁냥이 영상을 올리기만 하는 인스타그램 'daily.kongkong.cat' 계정은 팔로워 5만명(이날 오후 기준)을 확보하기도 했다.
꽁냥이 패러디 영상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이 기자의 멘트에 다른 기자의 멘트를 잘라 붙이거나, 고양이 대신 유튜버 '일오팔'의 김한강 캐릭터를 합성하는 등 맥락 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들이 재창조됐다. 유튜버 '스까보까'의 패러디 영상 모음 콘텐츠는 이날 오후 기준 9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기자 음성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 만큼 중독성 있다", "꽁냥이로 만든 아무말 대잔치 패러디 영상이 제일 재밌다", "꽁냥이 뇌절 패러디 영상 너무 웃기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매체 보도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밈화(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놀이) 되기 시작한 건 오래전부터다. 지난 2021년 12월 보도 직후 이른바 '마약짤'이라고 불릴 만큼 영상에 나온 고양이가 귀엽다는 이유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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