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동 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대로 올랐다. 중동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0.7% 오른 90.45달러를 리 밀린 90.45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85.66달러를 보였다.
중동 전쟁이 확전 기로에 놓이면서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으로,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현지시각) 이란 측을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군사 공격을 단행하면 1979년 이후 처음이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중동 전쟁 추세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더욱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곳으로 봉쇄 조치 시 희망봉을 우회해야해 각국은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을 점치는 전망도 점차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확전시 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까지 등장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는 배럴당 120~130달러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확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 폭이 제한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제한된 위협이었다는 판단에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WTI 전망치 상단을 95달러로 조정한다"면서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드론과 미사일 발사했지만, 확전은 피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은 유가의 상방 리스크를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다"면서 " 지정학적 불안의 추가 확대 여부는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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