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16일 첫 당선자 총회
당선자 총회서 초선~3선·비례대표 의견수렴 할 듯
"조기 전당대회는 당권경쟁…당분간 권한대행" 의견도
당권 주자에 나경원·안철수·김재섭 등 '쇄신형' 거론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4·10 총선 참패 수습에 나선 국민의힘이 내주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의견 수렴에 착수한다. 일단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면서 전당대회 시점을 고심할지, 전당대회를 빨리 열어 정돈된 지도부를 구성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4선 이상 총선 당선인들과 '당 수습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선출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 108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오전 8시30분 현충원 참배를 한 뒤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 모여 의원총회 격인 당선자 총회를 진행한다. 윤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15일 중진 간담회 결과를 공유한 뒤 초선·재선·3선·비례대표 당선인들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를 누가 맡느냐'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차기 지도부를 어떻게 뽑느냐'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뽑을 건지, 당분간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할 건지를 먼저 정해야 그 자리에 누가 적절한지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안정된 지도부를 빨리 꾸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쇄신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로 당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전당대회의 이점으로 거론된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나경원·안철수 당선인이 언급된다. 정권 심판론이 총선 참패에 기여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은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수당, 영남당의 색채를 희석하기 위해 김재섭 당선인과 같은 청년 정치인도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 경쟁이 격화될 경우 보수 결집은 고사하고 참패한 당이 또 다시 권력다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15일 중진 간담회에 참석한다는 한 4선 당선인은 뉴시스에 "개인적으로 조기 전당대회는 당권경쟁을 의미하므로 이른 감이 있다"며 "당분간은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에 밀려 너무 허겁지겁 (가는 것)보다 합리적인 절차를 모색해야 한다"며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때는 다양성을 추구하되 젊은 인재들을 전진배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분간은 비대위 체제로 윤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패배 수습방안을 신중히 논의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경우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5월 말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 혹은 비대위 체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수습 방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과 상의하고 필요하다면 당선된 분들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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