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35조원, 아마존 202조원"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

기사등록 2024/04/15 06:00:00

최종수정 2024/04/15 06:38:52

사람 같은 'AGI' 개발 경쟁…고성능 컴퓨팅 자원 필수

MS·오픈AI, 2028년까지 135조원 투입…'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진

아마존,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202조원 투자 예정

빅테크의 한국 진출 확대…네카오·NHN·통신사도 AI 수요 대응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서버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머지않은 미래에 사람들이 GPT-4를 아주 초기의 인공지능(AI)으로 생각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AI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새로운 이정표를 그리며, 진화할 것이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작년 이맘때 한 발언이 적중하고 있다. 챗GPT 등장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 일반 지능(AGI)' 모델로 기술 진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은 연평균 32%의 증가율로 성장해 2031년 1265억 달러(약 175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과 AG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실행하기 위해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DGX-A100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는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를 거점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다. 

MS·오픈AI, 2028년까지 135조원…아마존 15년간 202조원

특히 최근 MS와 오픈AI가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5조 원)를 투입해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현존하는 가장 큰 데이터센터에 투입된 금액의 100배 이상 규모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총 5단계로 이뤄진 AI 인프라 구축 작업의 최종 단계다. 2026년까지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4단계다. 슈퍼컴퓨터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복잡한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강력한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에는 슈퍼컴퓨터와 함께 오픈AI의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수백만 개의 AI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MS와 오픈AI가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자사의 AI 기술 및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나아가 MS는 영국 런던에 AI 허브를 구축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MS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영국의 AI 기술 향상을 위해 수년간 25억 파운드(약 4조 300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런던에서 최첨단 언어모델과 지원 인프라를 발전시키고, 기초 모델에 필요한 세계적 수준의 도구 개발을 위한 작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일본에 2년간 약 4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마존 역시 AI·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구글 등 경쟁사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향후 15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1500억 달러(약 20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부동산 보유량은 2020년 이후 현재 2배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은 미국 버지니아주와 오리건주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향후 투자를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 등지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와 AI 수요를 소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공실에 시달리던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2022년 말부터 급속히 공실이 해소되고, 이는 AI사용자가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韓도 데이터센터 열풍…네카오·NHN·통신사 투자 확대

우리나라에서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 AI 서비스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하며 한국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구글이 지난 2015년 롯데정보통신의 데이터센터 등 3곳을 임차해 한국에 진출했으며, 2021년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아마존은 2016년 서울 리전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천 서구에 연면적 4.4만m²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 신축 허가를 승인받아 향후 5년간 총 7조 8000억원의 투자할 계획이다.

MS는 2017년 상업용 데이터센터 2곳을 임대한 것에 이어, 2020년부터 부산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2년 3월 서울에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서울=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KT 클라우드 목동IDC 2센터를 방문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와 'AI IDC 오퍼레이터' 등 민간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탄소중립 현황 및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3.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KT 클라우드 목동IDC 2센터를 방문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와 'AI IDC 오퍼레이터' 등 민간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탄소중립 현황 및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3.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데이터센터는 초창기 통신사들이 회선 제공의 장점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등 현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양시에 2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평촌2센터'를 준공했다. 2015년에 이어 LG유플러스가 구축한 두 번째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경기 성남시에 '분당2센터'를 개소했고, SK브로드밴드는 경기 양주시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두 번째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문을 열었다. 첫 자체 데이터센터였던 '각 춘천'의 규모보다 6배 이상 큰 시설이며, 서버 60만대를 수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서버 12만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의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준공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첨단3지구 AI산업융합집적단지에 국가AI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총 사업비 900억여원을 투입해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초고사양 컴퓨팅 자원을 도입한 국가전략 데이터센터다. NHN클라우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00개 이상의 GPU를 엔비디아 H100으로 구축한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업으로서 광주 외에도 판교, 평촌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NHN클라우드와 룩셈부르크 본사를 둔 지코어가 손을 잡고 인천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엔비디아에서 만든 개당 4만 달러(약 5400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AI 전용 반도체 'H100'이 320개 설치된다. 연내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한국(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를 소화하기에도 버겁다. 지난 10년간 데이터센터 공급은 연평균 1.6개에 불과했다"면서도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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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135조원, 아마존 202조원"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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