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만간 참모진 및 일부 장관 인선 전망
대표적 '장수 장관' 이상민 행안장관 교체설
이 장관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기도
野 "교체는 당연, 비서실장 거론은 국민 우롱"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 참패'라는 성적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 차원에서 대통령 참모진과 일부 정부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의 장관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패배로 인한 질책성 개각으로만 해석하기는 힘들다"며 "윤 정부 출범 이후 2년 간 쉬지 못하고 일한 국무위원들이 있다. 업무 피로도 해소 차원에서라도 인적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가운데 이 장관은 새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상민 장관이 교체되는 것도 늦은 감이 있는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이상민 장관 교체는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나왔던 이야기고, 국회 차원에서 탄핵안까지 발의가 됐던 사안"이라며 "이 장관이 교체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당시 국민안전을 책임지던 사람 아니냐"며 "도의적이든 정치적이든 포괄적인 책임을 당연히 지고 사퇴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장관을 교체하는 것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아니라 장관을 오래해서 바꾸는 것이라면 윤 대통령의 인적쇄신은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 동안 총 4번의 개각을 단행했는데, 그간 장관이 바뀌지 않은 부처는 19개 부처 중 행안부, 고용노동부, 과기부, 환경부 등 4곳 뿐이다.
이 장관은 대표적인 장수 장관이다. 특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야당의 탄핵소추를 받아 6개월 가까이 직무가 정지됐다가 기사회생한 바 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것은 이 장관이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윤 대통령의 대선 준비 시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경제사회위원장과 후보 비서실 정무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선 당선인 대외협력특보를 맡는 등 가까이서 보좌했다.
한편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0일 제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논평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이어진 것에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자 경고"라고 평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생명·안전을 최우선하라는 유권자의 심판과 경고를 새겨듣고 관련 정책 제안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권고 이행,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 생명안전 3대 공약을 먼저 검토·이행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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