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자체 특별경보 기간 중 음주 사고
'지휘 책임' 엄중 문책 분위기서 여론 '뭇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올해 들어 5번째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13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한 도로에서 동부경찰 소속 A경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A경감은 혈중알코올농도 운전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앞선 차량을 추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A경감은 사고 처리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감을 상대로 정확한 음주운전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징계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적발을 비롯해 올해 들어 광주에서는 경찰관의 음주운전 적발 사례가 5건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한 달 1번 이상이다.
앞서 서부경찰 형사과 소속 B경감은 지난 3일 오후 9시 20분께 서구 풍암동 한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로 추돌 사고를 내 직위해제 됐다.
지난달 1일에는 서부경찰 금호지구대 소속 B경위가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 단독사고를 내 적발됐다.
앞선 2월2일에도 서부경찰 소속 C경위가 면허 취소 수치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로 개인형 이동장치인 전동킥보드를 몰다 넘어져 덜미를 잡혔다.
새해 벽두였던 올 1월 2일에는 북부경찰 모 지구대 소속 D경위가 도로 위에서 잠이 들었다가 시민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에 덜미가 잡혔다.
광주경찰은 앞선 직원 음주운전 적발로, 이미 경찰청 차원의 감찰을 2차례 받았다. 특히 서부경찰서는 소속 경찰관 3명이 음주운전 비위가 적발돼 집중 감찰 조사를 받아 서장급 문책성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잇따른 경찰관의 위법·일탈에 대해 관리자의 '지휘 책임'까지 따져 엄중 문책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국 각지에서 경찰관들의 각종 위법·일탈이 잇따르자 지난 11일까지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 1호를 발령한 바 있다. 광주경찰도 음주운전 비위가 잇따르자 자체 특별경보를 내린 상황에서 또 다시 음주운전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가 거셀 전망이다.
경찰관 노조 격인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도 지난달 8일 "조직과 동료 보호 차원에서 음주금지 동참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자정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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