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그간 진행해오던 전시 성격과 조금 다른 단체전을 선보인다.
오는 6월16일까지 펼치는 특별기획전 '어떤 변화: Metamorphosis'는 미술관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기질로부터 발현된 각자의 존재 방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전시다.
전시에 참여한 다섯 작가들은 70년대 후반~80년대 생으로 정제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자라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는 문화 세대다. 방송인 김나영의 연인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이자 화가인 ▲마이큐, 선드로잉을 하는 ▲노순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임정주, 평면이지만 조각 작업을 하는 ▲정진서,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를 펼치는 ▲최지목 작가가 참여했다.
'현대미술 신'에 이제 막 도약하기 시작한 작가들의 순수한 작품으로 공통점이 있다. 미술 이외에 다양한 분야를 먼저 경험했지만 김종영 조각가를 존경하며 그의 추상의 결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한국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는 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예술의 시작은 ‘서예’ 였다. 그렇기에 그의 조각에는 서예적 미감과 한학적 사고가 잘 녹아있다. 이처럼 현대의 작가들도 어떻게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는가에 따라 내재된 예술적 원천이 작업 방식의 뿌리가 되고 있다.
회화의 평면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조각적 방식을 사용해 제작된 조각 작품이고, 기능적인 공예의 관점에서 시작했지만 비실용적 예술의 장르로 보여지는 것 또, 주제에 따라 재료나 기법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음악과 미술, 드로잉과 입체의 경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작업들이다.
김종영미술관은 "개성의 탄생은 새로움을 낳고 새로움은 예술에 신선한 담론을 생성한다"면서 "전시를 통해 이 의미 있는 변화의 물결을 수용한 각 아티스트들이 어떤 모습으로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