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개헌 저지선 100석 이상 확보 전망…목표는 1당 탈환
민주 '151석 이상' 과반 기대…200석 전망엔 "불가능" 일축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운명의 날이 밝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과반' 확보를,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과반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여야가 내놓은 목표 의석수를 보면 국민의힘은 비례의석을 포함해 '110∼140석' 사이, 민주당은 151석+α로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비례 17~19석 정도를 더하면 최소 개헌 저지선인 100석 이상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추격세가 가파른 만큼 보수 결집과 거대 야당 심판론을 고려하면 원내 1당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지원유세에서 범야권이 200석을 가져가면 거대 야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없다며 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선거가 아직 많이 어렵다. 본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우리 정부와 여당은 너무 힘들었다. 나라를 위해 꼭 필요했던 민생 법안은 야당의 발목 잡기에 좌절됐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범죄자 방탄에 막혔다"며 "그들은 온갖 가짜뉴스와 거짓, 선동으로 정부를 흠집 냈고, 초당적 협력이 필요했던 외교와 나라의 미래가 걸린 개혁에도 어깃장만 놓았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랬던 야당이 범죄자 공천하고, 막말 공천하고, 여성비하 공천하고도 200석을 얻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는 세력, 줄줄이 엮여 감옥에 갈 사람들에게 내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의 입법부를 맡길 수는 없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도봉구를 시작으로 밤까지 서울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강동구 상일동역 앞 지원유세에서는 "저 사람들(야당)이 200석을 애기한다.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달라"며 "그 200석이 김준혁·양문석 이런 사람들로만 채워지는 거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저 사람들(야당)의 발상에는 하방의 한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켜야 할 범죄자도 없고 여러분 상대로 영업하지도 않을 거다. 믿어달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오늘 서초동 법정에 대장동 비리의 재판을 받기 위해 출석했다"며 "그 출석하기에 앞서서 눈물을 보였다고 하더라. 그건 당연히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를 지켜달라고 국민 상대로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쏘아붙였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김경우·김경진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200석 갖고 조국·이재명 같은 사람이 자기 범죄를 막고 헌법을 바꿔 셀프사면하는 것, 저 사람들이 그런 거 안 할 사람들인가"라며 "거기 이용당하실 건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목표 의석수로 줄곧 과반인 151석 이상을 제시해왔다. 내부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70% 안팎을 기록하면 4년 전 총선(지역구 163석)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도 총선 전략본부장은 전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저희들은 151석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여러 지표와 분위기들이 감지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두 자릿수 지역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가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조금만 더 나오면 이길 수 있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거지, 저희들 분석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투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조금 높은 67~68%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구에서 160석 이상,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의석은 10~12석으로 최종적으로 170석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다만 낙관론은 경계했다. 이 대표는 전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며 "꼭 투표해서 정권의 실패를 심판해달라"며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 달성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7곳의 초박빙 접전지와 민주당 후보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며 투표 참여를 재차 요청했다.
이 대표는 "국회 과반이 저들의(국민의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하면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모두 뜯어고쳐서 이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꼭 투표해서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 달성을 막고,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판이 휴정되자 차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이렇게 나라를 망쳐 국민의힘이 책임을 져야 마땅한데도 다시 또 그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움직임이 사실 있고, 실제로 그게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며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차지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강변했다.
이어 "2~3퍼센트(%) 지지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50곳~60곳의 승패가 왔다 갔다 한다"며 "그러면 그들이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여당 측에서 그 말을 하는 분은 엄살이다. 야당 측에선 우리 지지자들이 분위기에 너무 취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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