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고래와 복수 선장…모비 딕, 13년 만에 개역판 출간

기사등록 2024/04/09 15:44:56

최종수정 2024/04/09 20:48:51

[서울=뉴시스] 모비딕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4.04.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모비딕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4.04.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리어 왕', '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어로 쓰인 3대 비극으로 꼽히는 '모비딕'(작가정신)·이 출간 13년만에 전면 개역판으로 나왔다.

이 소설은 공포와 외경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흰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빼앗긴 뒤 복수를 위해 대서양으로 인도양으로 태평양으로 추적을 거듭하는 에이해브 선장과 그와 한 배에 올라탄 선원들의 처절한 결투와 종말을 그린 작품이다.

허먼 멜빌이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서두부터 고래에 대한 어원 탐구와 발췌록 문헌이 등장하고, 포경선을 탄 이력이 있는 작가의 체험과 도서관에서 조사하고 연구한 고래와 포경에 대한 갖가지 지식이 망라된 독특한 소설이다.

출간 당시 어렵고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작가가 죽고 30여 년이 지난 후 재평가되면서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됐다.

24만 단어, 전체 135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거대한 흰고래를 죽이려는 집념에 사로잡혀 바다를 헤매는 에이해브의 추적에 얽힌 이야기지만 본문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고래학이다. 고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과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대한 설명은 상세하여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모비 딕' 완역본을 번역, 소개하는 데 시초가 된 김석희 번역가가 전면적으로 원고를 대조·수정해 개고했다. 기존판에 역주 150여 개를 추가했다.

소설에 담긴 함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 소개, 작가 연보, 역자 해설, 대담 등이 실렦다.  항해 지도는 물론 포경선 일러스트와 사진, 포경선 선체 및 갑판 구조 등 포경업에 대한 자료들도 수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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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고래와 복수 선장…모비 딕, 13년 만에 개역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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