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샤이 보수' '의정 갈등' '2030 투표율'…막판 변수

기사등록 2024/04/07 07:00:00

최종수정 2024/04/07 07:14:35

민주 양문석·공영훈·김준혁 논란 샤이 보수 자극

의정 갈등, 경제실정과 더불어 정권 심판론 확산

"샤이 보수, 존재하지만 파괴력은 높지 않을 듯"

"전체 투표율 보단 2030세대 투표율이 관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장애인유권자 참정권 보장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장애인 단체인들이 모의투표체험을 하고 있다. 2024.02.1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장애인유권자 참정권 보장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장애인 단체인들이 모의투표체험을 하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현주 수습 조수원 수습 우지은 수습 기자 = 4·10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샤이 보수' '의정 갈등' '2030 투표율' 등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공영훈·김준혁 후보의 각종 논란은 보수층 결집을 자극하고 중도층 민심을 이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불공정과 특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세대의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의정 갈등은 고물가 등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과 더불어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은 민주당 논란 3인방에 대한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막판 지지층 결집을 통해 격전지에서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김준혁 후보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이화여대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여성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호소했다. 양문석·공영훈 후보의 편법 대출·아빠 찬스 논란도 부동산과 공정에 민감한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자극하는 변수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도덕적 우위를 자처해온 민주당이 내놓은 후보들의 자질 논란과 관련 비판에 '무대응'하는 지도부의 행태는 해당 지역구는 물론 박빙 지역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재라고 지적했다. 이들 이슈의 파장 수위에 따라 최대 20석까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5일 뉴시스에 "양문석·공영훈·김준혁 파동이 미풍으로 끝날지, 태풍이 될지가 남은 변수"라며 "판세는 이미 굳어졌다. 전체 판세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접전 지역에는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양문석은 범죄에 가깝다. 청년 정서에 안 맞다. 가시적인 것이 나오면 청년들이 분노할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 의석이 100석이라면 20석 정도는 더 가져갈 수 있는 사안이다. 완패 분위기는 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막판 변수는 양문석·공영운·김준혁 논란이다. 편법 대출, 아빠 찬스, 성상납 발언은 후보자 도덕성, 자질 문제와 엮일 수 있다"며 "총선 막바지에 잡음 또는 자질 논란이 빚어진 건 민주당이다.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점쳤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도 "양문석·김준혁이 변수로 남아있다"며 "(민주당) 여성표를 많이 가져갈 것이라고 본다. 특히 20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불리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최 선임연구원은 "의정 갈등도 변수다. 정부의 리스크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불신은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정부 여당한테는 (남아있는) 좋은 변수는 별로 없다"며 "(통상) 외교관계, 정책, 현안 등으로 변수를 만드는건 대통령, 정부여당인데 (의정갈등 대응 등을 보면) 하나마나한 말을 한다. 역량이 소진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의대 정원 이슈는 아직 남아 있는 현안이다. 극적 타결 여부에 따라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2030세대 등 세대별 투표율도 변수로 꼽힌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투표율이 얼마나 높냐가 또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며 "고연령대는 투표율이 높다. 상수다. 예년보다 투표율이 높다는 건 기본적으로 심판, 응징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된다고 본다"며 "대체적으로 총선들을 보면 투표율이 높았을 때 민주당이 유리했다"고 했다.

서 대표는 "투표율이 대체적으로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전체 투표율 말고 세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본다. 특히 4050, 6070 투표율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30세대에서는 보수가 더 높다. 2030 투표율이 높다고 민주당에 유리하지는 않다"며 "다만 40대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졌다면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2030세대가 지금 보수에 대해서 일관된 지지 기조를 보이고 있을 지가 관건일 것 같다'며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2030 투표율 상승이 어느 한 진영에 무조건인 보탬이 될 것이라는 식의 예단은 어려워졌다"고도 말했다.

샤이 보수(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지 않지만, 실제로 보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존재하지만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 대표는 '샤이 보수' 존재에 대해 "샤이 보수라기 보다는 응답 거절층이라고 본다"며 "자기 쪽이 유리하면 잘 응답하고 불리하면 거절하는 현상은 선거 때마다 있었다. 실제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득표가 여론조사 보다) 3% 정도는 높을 거라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는 여론조사에 응답을 하지 않는 숨겨진 표심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샤이 보수 비율이 엄청나게 파급력이 있는 비율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5% 정도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도 "샤이 보수가 분명히 3% 이상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러면서 "(샤이 보수 보다) 윤석열 정부는 보기 싫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찍는 건 자존심 상해서 투표를 안하려다가 조국혁신당 때문에 투표장에 갔다가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찍는 비율이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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