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뽑는 나라 일꾼"…사전투표 첫날 시민 발길 [르포]

기사등록 2024/04/05 07:17:24

사전투표 첫날, 오전 6시부터 시민 다수 투표 참여

"이번 투표 어느 때보다 중요, 일 잘하는 후보 당선되길"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6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 3층 문화관람실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4.04.05.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6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 3층 문화관람실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4.04.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양효원 기자 = "바쁘더라도 나라의 일꾼을 뽑는 일인데 꼭 투표소로 나와서 소중한 한 표 행사해야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5시30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 3층 문화관람실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가까워져 오자 20여 명의 시민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새벽 어스름을 뚫고 투표 대열에 합류했다.

이윽고 투표사무원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개시한다"라고 말하자 시민들이 차례로 투표소에 들어갔다.

사전투표사무원은 줄을 선 시민들에게 관내·관외 투표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전체가 '관내'라고 착각해 관내 줄을 섰다가 급히 관외로 옮기는 시민도 보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은 손등 도장 인증샷을 찍거나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서 놀랐다"면서 가족들과 투표 후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모(55)씨는 "선거일에도 출근해야 해서 출근길에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 바쁘더라도 투표는 늘 해왔고, 이번 투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찍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 잘하는 사람이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 공감하고 소통해서 대화가 잘 통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가족이 함께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첫 투표를 경험한 김모(19·여)씨는 "첫 투표라 괜히 긴장돼서 '실수하지 말고 잘 찍고 나오자'라는 마음이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지역 발전시킬 믿을만한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딸의 첫 투표를 가족들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출근 전에 다같이 나왔다. 개인의 한 표가 소중하다는 것을, 정치에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딸이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나중에 딸이 어른이 돼서 본인의 자녀와 함께 투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오늘의 기억을 나누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 딸과 함께 나온 강모(56)씨는 "늘 가족들과 함께 시간 맞춰서 함께 나온다. 1등으로 하고 싶었는데 다같이 나오느라 늦었다"라며 웃었다.

강씨는 "우리 딸들을 위해 청년 정책을 잘 펼쳐줄 사람, 애들이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주택 정책에 신경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화성=뉴시스] 양효원 기자 = 5일 오전 5시 40분께 사전투표를 위해 경기 화성시 병점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4.4.5.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양효원 기자 = 5일 오전 5시 40분께 사전투표를 위해 경기 화성시 병점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4.4.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화성시 병점1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오전 5시30분께부터 사전투표를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여 명 시민들이 신분증을 손에 꼭 쥔 채 투표소가 있는 3층에 올라와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시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오전 6시 정각 투표장 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관외와 관내를 나눠 천천히 투표소 안으로 들어섰다.

행정복지센터 바로 앞 빌라에 거주한다는 김모(37)씨는 "투표일인 10일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출근길에 투표하려고 들렀다"며 "전날 후보 공약집을 꼼꼼히 읽어보고 왔다. 병점은 교통 등 현안이 많은 동네인데 꼭 관심을 갖고 해결할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장 차 병점에 와 묵고 있다는 이모(67)씨는 "투표일에도 타지에 출장을 가야해 사전투표에 참여하러 왔다"며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투표소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5~6일 이틀간 이뤄진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18세 이상(2006년 4월 11일 출생자 포함)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를 위해서는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을 꼭 지참해야 한다.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사용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내 손으로 뽑는 나라 일꾼"…사전투표 첫날 시민 발길 [르포]

기사등록 2024/04/05 07:17:2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