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준혁 후보 과거 발언 논란
"사과하고 책임있는 후속조치 해야"
'고종, 여자 밝혔다' 발언도 입방아 올라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여성단체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YWCA는 4일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여성에 대한 혐오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은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가 명백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발언은 시민에게 주는 영향이 적지 않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며, 발생힌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에 잘못된 언행을 바로잡기 위한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나와 '조선임전보국단'을 언급하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 측은 전날(3일) 입장문을 내고 "김활란 총장의 친일 반민족행위를 소개하려 했던 것이지 여성 비하 발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여러 매체가 김 후보의 유튜브 발언을 발췌 편집해 보도하고 있다. 발언의 근거가 없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발언의 근거로 이임하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의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4) 학술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와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으며, 국민의힘도 이날 김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규탄 집회도 연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다. 밤마다 파티를 했고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해 추가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한제국 황실후손단체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이자 고종황제 장증손인 이준씨는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는 사학자이시자 역사 교수라고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 교수님이 이런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국가의 리더로서 증조부님의 책임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밤마다 여자를 불러 파티를 열었기 때문은 절대로 아니다"며 "김 후보의 사과를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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