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원인, BPA·전문가 "부동산 경기 침체"
전문가 "규제 완화", 시민사회 "임대 개발"
BPA "간담회 수시 개최…관련 용역 계획도"
![[부산=뉴시스] 북항1단계 재개발 구역 랜드마크부지 (사진=BP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0/20/NISI20231020_0001390706_web.jpg?rnd=20231020075821)
[부산=뉴시스] 북항1단계 재개발 구역 랜드마크부지 (사진=BP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미래 부산의 상징이 될 부산항 북항 랜드마크가 2차례나 유찰되면서 북항 재개발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찰 원인으로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불황을 꼽으면서 생활숙박시설 불허 등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유찰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민사회단체는 임대부 개발이라는 또다른 방안을 제안해 주목된다. 민간 기업의 값비싼 부지 매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2월 기준 랜드마크 부지 가격은 6083억원에 달한다.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할 부산항만공사(BPA)는 관련 업체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불명확했던 랜드마크의 콘셉트를 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등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찰 원인 "부동산 경기 침체"
BPA는 지난해 3월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 공모를 처음 진행했으나,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이후 여러 차례 내부 논의와 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달 28일 랜드마크 부지 개발 민간사업자를 다시 공모했지만 이번에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이 한 곳도 없었다.
이번 유찰의 주원인으로 BPA와 전문가 모두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를 꼽았다.
BPA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사업자와의 간담회에서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시장이 침체해 있기 때문에 매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9월 공고 당시 2030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했을 때를 가정해서 부산항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지을 것을 염두하고 성급하게 추진해온 것도 유찰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민간사업자 입장에서 수익성이 보장돼 있지 않으면 사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면서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진다면 랜드마크 유찰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법, 전문가 "규제 완화"·시민사회 "임대 개발"
전문가들은 용도 제한으로 건설사들이 선뜻 참여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북항 랜드마크 건설 관련 지침에 따르면 숙박시설 중 생활숙박시설은 들어설 수 없으며, 업무시설 중 오피스텔 설치 가능 시설면적은 15% 이하로 제한된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랜드마크 부지를 짓는 데 관한 제약 때문에 투자를 진행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규제 완화가 되지 않으면 앞으로 상당한 부동산 경기 호황이 올 때까지는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높은 랜드마크 부지 매입비로 인해 민간사업자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임대부 방식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부지 가격에 랜드마크 공사비까지 더해진다면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2조원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랜드마크 부지를 BPA에 귀속시킨 후 임대부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된다면 기업의 토지 매입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BPA "간담회 통한 소통 강화, 용역 계획도 검토"
BPA는 앞으로 국내외 민간기업들과 랜드마크 개발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랜드마크 건축물 내에 어떠한 세부 시설이 들어와야 할지를 국내외 기업과 좀 더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사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좀 더 마련해서 랜드마크 사업 부지 개발에 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공성과 사업성을 모두 실현하기 위한 관련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공공성과 사업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들어오면 좋을지, 해외에서의 랜드마크 건설 사례에서 벤치마킹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에 관해 연구할 수 있는 용역을 실시해 다음 공고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 중 해양문화지구 내 총면적 11만3285.6㎡를 차지하는 곳으로, BPA는 사업시행자가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반영하기 위해 이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건폐율과 용적률은 각각 40%, 600% 이하로 지정돼 있으며 타 부지와 달리 높이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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