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송영숙·임종훈 공동 대표 확정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 위한 주총도 논의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그룹 오너일가 임종윤·종훈 장·차남의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진입 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 차남이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모친 송영숙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확정했다. 가족 간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한미-OCI 통합' 무산 후 상속세 재원 마련 등 난제가 쌓인 상황에서 가족 간 화합 의지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두달여 간 가족 분쟁으로 어수선했던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사회는 또 한미약품 지분을 40%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 임시 주총에 사내이사 2명(임종윤, 임종훈)과 사외이사 2명(신동국 등) 선임 안건을 상정하는 내용도 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주총을 통해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경영 복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동안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경영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이사회는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56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회사 업무·직급·보상체계 변경 및 구축·임직원 복지 및 교육 지원팀 신설 등 안건도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장·차남이 이사회 과반수 이상 확보에 성공한 후 연 첫 이사회다. 해당 주총에선 '한미-OCI그룹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모친인 송영숙 회장 등 기존 4명(송영숙·신유철·김용덕·곽태선)의 이사진 대비 이사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다. 9명이 모두 이번 이사회에 참석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를 기점으로 한미그룹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매진할 것"이라며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는 'NEW 한미'의 새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