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틀려 이별…'저녁'→'저녂' '세뇌'→'쇄뇌'
누리꾼들 "고치는 성의라도 보여야"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만나던 이성이 한글 맞춤법을 틀려 헤어졌다는 사연이 화제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맞춤법 때문에 헤어짐. 예민한지 봐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소개를 통해 알게 된 남성이 있다며 식성과 성격 등 모든 부분이 잘 맞아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연락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평소 남성이 맞춤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관계를 정리했는데 자신이 예민한 것이냐며 고민을 전했다.
한번은 남성이 '세뇌'를 '쇄뇌'라고 말해 A씨가 "'감기 낳아', '냄세' 이쪽이냐"라고 장난스럽게 물었더니 남성은 오탈자라고 변명했다.
이외에도 남성은 '안 돼'를 '안되'로 적거나 '왠지'를 '웬지', '솔직하게'를 '솥직하게', '저녁'을 '저녂'이라고 쓰기도 했다. A씨는 남성에게 '저녁'을 왜 '저녂'이라고 적었는지 묻자 남성에게 '몰랐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글을 올린 전날에도 A씨는 남성이 '새차 망했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가 '차를 바꾸려는 것이냐'라고 했더니 남성은 다시 한번 '새차'라고 말했다.
이해가 안 된 A씨가 '차를 계약하러 가느냐'고 묻자 남성은 '차를 씻기려고'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에 A씨가 ''세차'라고 하지 않고 왜 '새차'라고 했느냐'고 묻자 남성은 오탈자라고 답했다.
A씨는 "(남성이) 차라리 '맞춤법에 약하다 알려주면 고치겠다'고 하면 나은데 결단코 '일하다가 보내서 그랬다. 원래 오타가 심한편이다'고 해서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에게 "솔직히 좀 심각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틀리는데 왜 오타라며 자존심 부리냐. 같이 공부하며 고쳐갈 수도 있다"고 얘기했으나 "(남성이) '어떻하라고'라고 말하면서 '똑똑한 너에게 꺼져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몇 번 지적을 당했으면 고치는 성의라도 보여야한다" " 틀린 걸 지적 받았을 때 고칠 생각이 없고 변명만 하거나 적반하장으로 화내는 그 태도가 별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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