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가족협의회 등
"위안부 피해자 이용 말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역사학자 탈을 쓰고 위안부 피해자를 능욕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사퇴하라."
위안부 가족 협의회는 3일 오후 2시께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 후보가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위안부할머니와 그 가족들로 구성된 위안부 가족 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함과 동시에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그 가족은 김 후보의 능욕 발언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김준혁 후보가 있는 수원에 왔다"며 "김 후보 망언으로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살아계신 할머니들은 몸져누웠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위안부 피해자를 성적도구, 성적노리개로 전락시켰다"며 "우리가 왜 김 후보 정치적 지위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돼야 하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의 삶을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짓밟고 모독하는 김 후보가 대한민국 국민이 맞냐"며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양심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추측성 발언으로 상처를 주냐"고 비판했다.
위안부 가족 협의회 등은 김 후보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고발장을 경기남부청에 제출하며 다시 한번 '사죄하고 사퇴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관련 발언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온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과거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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