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원전서 나오는 제염폐액 처리기술 상용화 착수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원전이나 각종 산업시설에서 제염 때 발생하는 난분해성 제염폐액을 3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해체기술개발부 임승주 박사팀이 방사성 핵종 산화물을 나노촉매로 이용해 난분해성 제염폐액을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아크론에코에 기술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2억5000만원과 매출액 3%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아크론에코는 원전시설 배관, 기기 등에 고착된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제염 전문기업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해 난분해성 산업폐수 처리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제염폐액은 원자력시설의 제염과정 중 발생하는 폐액으로 방사성 핵종을 흡착키 위해 사용한 난분해성 유기착화제가 포함돼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염폐액 처리기술은 프랑스에서 개발한 HP-CORD UV라는 기술로, 제염공정에서 사용한 유기착화제를 자외선과 과산화수소로 분해한 후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유기착화제 90%를 처리하는데 5시간의 긴 처리시간이 필요한데다 다량의 2차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원자력연구원서 개발한 방사성 핵종 활용 나노촉매 폐액처리 기술은 3시간 내에 폐액 98% 이상을 처리할 수 있고 폐액을 처리하는 이온교환수지도 사용하지 않아 2차 폐기물 발생량을 기존 기술 대비 최대 65% 이상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방사성 핵종 산화물을 제염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바로 만들 수 있어 제조공정도 매우 단순하고 경제적이다.

연구원은 기초기술개발부터 폐액처리 장치 시제품 제작, 공인시험 인증까지 마쳤고 4건의 국내 특허 출원은 물론 미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 국외 특허 출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원 임승주 책임연구원은 "국민건강과 깨끗한 환경을 보전키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