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 절반이 상승 거래…서울 아파트값 18주 만에 상승
거래량 평년 이하…일부 단지 거래만으로 집값 상승 전망은 '시기상조'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들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상승 거래가 절반이 넘어서는 등 주택시장의 일부 지표들이 회복을 가리키며 '집값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늘고, 가격이 반등하면서 주택가격이 곧 반등할 것이란 집값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만에 상승 전환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이전 거래가보다 더 오른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활용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매매 거래량은 1428건(계약일 기준)으로, 1월(2518건)보다 1000여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상승 거래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상승거래 비중은 43%로, 전달(39%)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하락거래 비중은 44%에서 39%로 줄었다.
상승·하락 거래 거래량은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동일 면적 주택이 반복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다.
또 지역별 편차가 뚜렷했다. 지난해 말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하락거래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마용성’은 지난해 12월 56%에서 지난 1월 41%, 2월 33% 등을 기록했다. ‘노도강’ 역시 지난해 12월 51%에서 지난 1월 46%, 2월 42%로 하락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직방 관계자는 “쌓였던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후 하방 압력을 견딜만한 물건으로 시장이 재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4주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던 흐름이 18주 만에 반전했다. 서울 자치구 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8곳을 제외한 모든 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거나 보합을 기록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상승거래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 마포구 중동 ‘DMC마포청구(전용면적 84㎡)’는 8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직전가인 8억3000만원에 비해 4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또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면적 59㎡)’는 13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적 거래가인 12억2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상승했다.
주택 매수 심리도 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으로 전주(86.6) 대비 0.9p(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반등을 시작하더니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주택시장에선 집값의 추세적인 반등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거래량도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부 단지의 상승 거래만을 가지고 집값 회복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상승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 거래량이 다소 늘고, 집값도 상승했으나,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일부 지역에 한해 거래량이 다소 늘어났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을 두고 집값 상승 전환을 예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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