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매몰돼 기초과학 몰락 위기…지원 필요"

기사등록 2024/04/01 14:49:18

최종수정 2024/04/01 16:37:30

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 의견

"의대 준비 수험생·반수생 늘 것"

"이공계 인재 유치 지원 필요해"

전공생 학비·생활비 등 지원 요청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의료공백 장기화로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한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교수들은 이날부터 외래와 수술을 조정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한다. 2024.04.0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의료공백 장기화로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한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교수들은 이날부터 외래와 수술을 조정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한다. 2024.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정원이 늘어난 의과대학(의대)으로 이공계 인재들이 몰리며 기초과학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연합회)는 1일 '의대 증원과 기초과학 위기에 관한 의견서'를 발표하고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가져다준 충격이 채 가시기 전,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은 기초과학 분야 인재 확보 어려움을 가중할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의대 증원 문제에 매몰되어 현실화될 수 있는 기초과학의 몰락 위기가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기초과학계는 지난해 8월 이후 이미 정부 R&D 예산 삭감의 충격을 겪은 바 있다"고 지적했따.

이어 "특단의 대책으로 이공계 대학에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반수생이 대폭 늘어 이공계 대학들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문제가 잘 풀려서 우리나라 의료 현실의 많은 문제와 부족했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면서도 "그로 인해 피폐화될 수도 있는 전국 기초과학 연구 현장을 방치한다면 10년, 20년 후의 우리나라 미래는 과학기술 후진국으로 퇴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최근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mRNA 백신을 만들지 못했던 것은 단순한 기술적 미비가 아니라 기초지식 재산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기존의 추격형 구조를 넘어선 창의적 선도형 과학기술의 성패가 향후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회는 이에 따른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기초학문이 다양성과 확장성, 보편성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지원해야 하는 분야임을 인식 ▲기초과학 전공 대학원생의 학비와 생활비 등 지원책 마련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플랫폼 확대·강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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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매몰돼 기초과학 몰락 위기…지원 필요"

기사등록 2024/04/01 14:49:18 최초수정 2024/04/01 16: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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