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호인 통해 "외교부 장관에 사의 표명"
외교부 "본인 강력한 사의…대통령에 보고"
도주 임명 프레임에 당정 갈등…'총선 악재'
면직안 재가…자진 사퇴 정치적 부담 덜어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지난 4일 특명전권대사인 주 호주대사로 임명한 지 25일 만이다.
앞서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고, 외교부는 즉시 "본인의 강력한 사의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 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행정절차에 따라 이 대사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야권에서 '런종섭(도주 대사)' 등 도피성 임명 프레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여당에서도 총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 대사가 자진사퇴하는 방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임시 귀국'한 이 대사가 다시 출국할 때까지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대사 업무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 특명전권 대사로서 역할 수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도 고려한 결정으로 읽힌다.
이 대사의 자진사퇴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덜게 됐지만 외교 결례 논란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중 외교관으로 임명돼 출국해 논란이 됐다. 총선 정국 속에서 악재로 떠오르자 여당에서는 즉시 귀국과 일각에서는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당정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사는 출국한지 11일 만인 지난 21일 '6개국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귀국 명분을 위해 일정을 급조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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