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론, 정권심판론으로 기울어
"가장 강력 주장하는 당이 조국혁신당"
기존 민주 지지층 4050세대 야성 발현
2030선 미흡…"조국사태에 민감한 탓"
[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수원 수습 기자 = 조국혁신당이 4·10총선에서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4050세대에선 높은 지지를 얻고, 2030세대에선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기존 민주진보진영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50세대 지지율이 높은 것은 정권심판에 대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30세대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어느 한 쪽에 몰리지 않고 분화된 탓이라고 해석했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진행된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율 조사에서 27.7%를 얻었다.
국민의미래(29.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며 범야권 통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0.1%)보다 높다. 또 4위인 새로운미래(4.6%)와 23.1%p(포인트) 격차를 나타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에선 39.5%, 50대에선 37.7%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18~29세(22.5%)와 30대(22.5%)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 무선 97%, 유선 3% 이중 RDD 표집틀 기반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 활용 ARS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4.3%,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은 25%로 국민의미래(28%) 보단 낮고, 더민주연합(20%) 보단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각 45%의 지지율을 보였고 18~29세에선 13%, 30대에선 25%로 집계됐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구조화 설문지 이용 전화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3.9%,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에는 두 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하나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 여론 다수가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확 기울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권심판 주장하는 정당 많은데 그 중 제일 강력하고 전면에 서 있는 정당이 어딘가, 조국혁신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보다도 더 강력하다. '3년도 길다, 끌어내리겠다'고 하지 않나"라며 "민주당은 그런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과감하게 밝히니까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확 사로 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 번째는 민주당과의 상생관계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에 찍어도 민주당에 유리하다"며 "조국혁신당 찍겠다는 사람들이 지역구를 어디 찍겠나. 민주당 찍을 거 아닌가. 국민의힘에 투표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싫어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4050세대 지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선 "그 세대 성향은 60%가 민주당 지지층"이라며 "다시 말하면 야성이 강한, 윤석열 정권 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다. 만약 조국혁신당이 없었다면 녹색정의당이나 민주당을 찍었을텐데 마침 조국혁신당이 나오니 주저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선 "젊은 세대는 아직 지지율이 분화돼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도 있고 민주당 지지자도 있고, 조국혁신당 지지자도 있다"며 "아직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는 부동층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4050세대는 공통적으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청년기를 보냈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대북문제와 경제 문제로부터 다소 안정된 시기를 보냈던만큼 당시 정치 주역들과 궤를 같이 한다고 여겨지는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에 호의적인 감정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30세대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선 "비교적 최근까지 제3지대 등장을 요구하는 유권자가 많이 나와 여당 다수, 야당 다수 의견과 함께 3자 구도를 보였다"며 "이 현상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개혁신당이 성공하지 못했던 제3지대 역할을 수행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30세대의 특징은 실용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라며 "이번만 그런 게 아니라 역대 정권에서도 그랬다. 어떤 사람이 나의 이익에 부합하느냐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정권 때, 이명박 정권 때, 박근혜 정권 때, 모두 해당 정권에 반대입장을 보였는데 이번에 특이한 것은 20대가 정권에는 반대해도 야당을 지지하진 않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낮은 건 그 세대가 조국사태를 기억하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때 20대를 보낸 사람 중 일부가 지금 30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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