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원자재가격·인건비 상승…수도권 분양가 전년 대비 20% 올라
분양시장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분상제 적용 단지 합리적 분양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770만78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특히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80만8100원으로, 같은 기간 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분양가 역시 같은 기간 약 20%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레미콘과 창호 유리의 가격이 각각 7.2%, 17.7%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인건비도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는 현재 전국 공공택지와 서울 일부 지역에 적용된다.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책정된다. 이에 따라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수요 중심의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양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들의 청약 열기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보인 인천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24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75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44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가 119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59개 통장이 접수돼 44.2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된 것이 분양 흥행을 이끌었다.
지방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향한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북 전주시 전주에코시티에서 분양한 ‘에코시티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110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93건의 청약이 몰려 무려 8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수도권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계룡그룹 KR산업이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를 4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성남 복정1지구는 공공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8호선 남위례역이 도보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정문 앞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개교 예정(2026년 상반기)이다. 또 영장산 숲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1지구 B3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84㎡ 단일 주택형 총 51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방건설은 경기 수원시에서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전용 84~141㎡ 총 2512세대를 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공공택지인 북수원이목지구에 들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다. 1호선 성균관대역이 도보권에 위치한다. 스타필드 수원, 롯데마트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경기 오산시에서는 한신공영이 '오산 세교 한신더휴'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공공택지인 오산 세교2지구에 위치한다. 단지 바로 인근 오산천을 비롯해 주변에 상재봉과 가감이산, 무봉산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전용 74~99㎡ 총 844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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