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 벨기에서 개최
반도체·통신·양자·AI·디지털 권리 등 IT 협력 방안 논의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우리 정부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유럽연합(EU)과 뉴로모픽 컴퓨팅(인간 뇌 구조처럼 병렬 형태 연산 방식을 모방한 회로) 등 반도체 분야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무선 전송 성능 향상 등 6G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선다. 3년간 진행되는 두 분야 연구 총규모는 1700만 유로(약 247억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EU 집행위원회 본부(베를레몽 빌딩)에서 '제2차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를 열고 공동 연구 추진 등을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협의회는 지난 2022년 11월 체결한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한국 과기정통부 장관과 EU 내수시장 집행위원을 수석대표로 해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이번 협의회에서 양측은 ▲반도체 ▲양자기술 ▲비욘드 5G/6G ▲AI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공동 연구 등을 합의했다.
반도체의 경우 양측은 올 하반기에 뉴로모픽 컴퓨팅과 이종 집적 기술 분야를 주제로 3년간 총 1200만 유로(약 174억원) 규모의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공동 연구 사업 참여 연구자 간 매칭을 촉진하고 양측 연구자들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제1차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도 지난 25일부터 양일간 브뤼셀에서 열었다.
비욘드 5G/6G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무선 전송 성능 향상, 무선 네트워크 자동화 및 효율화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3년간 총 500만 유로(약 73억원, 한국 30억원, EU 약 43억원)로 추진한다. 올해 말 과제를 개시하며 6G에 대한 공통된 비전에 기반한 표준화 포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자기술 분야의 경우 향후 양자 연구개발(R&D) 협력을 모색하고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4' 등 양측이 개최하는 양자 네트워킹 행사에 참석해 양자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정립을 위해 한국에서 개최하는 차기 AI 안전성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에 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사이버보안의 경우 주요 사이버 동향에 대한 정보 공유와 사이버보안 연구, 역량 강화 등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EU 간 정기적인 실무 교류 채널인 '사이버 대화'를 추진하며 디지털 플랫폼 분야에서는 각자의 플랫폼 경제 관련 제도, 기타 이니셔티브에 대한 교류도 협의했다.
또 양측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 기구에서의 한국과 EU 입장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제사회가 함께 추구해 나갈 모범적 미래상으로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 등 5대 기본원칙을 규정한 '디지털 권리장전'을 공유하며 EU측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사회에서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협의회를 계기로 반도체, 5G/6G 분야 공동연구, 연구자 포럼/전문가 워크숍 개최 등 양국 간 디지털 분야 협력 성과가 다양한 형태로 창출되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타결돼 한-EU 간 발전적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협력이 시작된 만큼 디지털 파트너십을 통한 디지털 협력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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