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강산 인턴 기자 = '스모킹 건'이 자기 자신을 죽인 용의자의 실체를 다뤘다.
27일 오후 10시15분 방송되는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보험금을 위해 잔혹한 살인 계획을 세운 여자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 사건은 지난 2010년 6월 17일 오전, 의식을 잃은 40세 한수진(가명) 씨를 데리고 한 여성이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한 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렇게 한수진(가명)은 화장돼 부산 청사포 앞바다에 뿌려진다. 그로부터 2개월 뒤 동생의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한 씨의 언니가 보험사를 방문했다.
한 씨의 언니에겐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언니의 서명 필체나 목소리가 죽은 한수진(가명)과 마치 복사한 듯 닮아 있었던 것. 보험사는 바로 경찰에 제보했다.
보험사를 찾은 언니는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보험금을 타러 온 한수진(가명)의 언니는 한수진(가명) 본인이었고, 병원에서 사망한 한수진이 사실 한 씨가 아니라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해 왔던 김아영(가명) 씨였다.
한 씨는 자신이 가입해 둔 본인의 사망보험금 약 20억원을 타기 위해 가족이나 연고지가 없었던 대상을 미리 물색해 살인 계획을 치밀하게 꾸민 것이었다.
하지만 피살자인 김아영 씨의 시신이 이미 화장되면서 사라졌다. 한 씨의 살인 행각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안겼다. MC 이지혜는 "누가 봐도 명백한 계획 살인이다. 딸이 있는데도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배석기 전 검사는 한수진(가명)을 직접 대면했던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 전 검사는 "한 씨는 만나본 범죄자 중 가장 악랄했다"며 "2심 무죄가 난 후에 피해자에게 너무 미안했고 아무 힘도 없는 피해자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것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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